[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사약으로 쓰였던 '천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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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사약으로 쓰였던 '천남성'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12.0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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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의 큰 키 나무 아래에는 두루미천남성이

채찍모양의 꽃이삭을 하늘 위로 치켜들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긴 혀를 내민 뱀의 모습과 두루미의 고상한 자태는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얼굴을 가진 모습이다.

 

포 사이 꽃대 축에는 수꽃이 보인다.

수꽃 밑으로 옥수수처럼 달린 녹색의 열매는

가을의 아름다운 붉고 튼실한 열매로 탈바꿈을 꿈꾼다.

[두루미천남성]

 

긴 목과 다리, 먹이를 찾아 한 발로 서 있는 듯 우아한 자태

잘생긴 두루미 한마리가 금방이라도 땅을 박차고 하늘을 날 기세다.

천남성 중 가장 멋쟁이 '두루미천남성'은 이름과 함께

모양이 독특하게 생겼다.

[천남성]

 

유독 식물로 알려진 천남성

천남성은 하늘에서 양기가 강한 남쪽별 천남성(天南星)의 이름을 땄다.

꽃을 싸고 있는 포가 뱀이 머리를 치켜든 것 처럼 보여

'사두초(蛇頭草)'라 불리기도 한다.

조선 숙종때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천남성 뿌리 가루로

전초가 독초이지만 약재로도 사용한다.

전국의 숲, 산지의 풀밭이나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데

키가 어른의 허리를 훨씬 넘는 것들도 보인다.

'천남성'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양성화 또는 수꽃이 밀집하여 피는데

암수간의 성전환을 하는 특이한 식물이기도 하다.

번식은 구근이나 종자로 한다.

[큰천남성]

 

4월 흑갈색의 뾰족한 새순이 올라오고 대가 올라오면

꽃과 잎이 같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천남성은 꽃(불염포)을 싸고 있는 포엽으로 곤충을 유인하는데

암꽃과 수꽃이 육수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큰천남성]

 

꽃은 5~6월 잎 사이에 달리는

꽃줄기 끝에 양성화 또는 수꽃들이 밀집하여 핀다.

그 안에 꽃 이삭은 채찍처럼 하늘을 향해 길게 솟아 포 밖으로 나오는

두루미천남성과 무늬천남성 등이 있다.

 

꽃자루는 길고 꽃은 불염포라고 하는

긴 통 모양으로 생긴 덮개 모습을 하고 있고

포의 통부는 녹색으로 윗부분이 앞으로 구부러지는데

꽃대 상부가 곤봉 모양이나 회초리 모양으로 발달하는 것도 있다.

불염포 속에 꽃이삭을 꼭꼭 숨겨두고

자신만의 건강한 후손을 남기기 위해 성을 변화시키는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독특해 보이지만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큰천남성]

 

10~11월에 하나의 꽃자루에

붉은 덩어리 열매는 장과로 옥수수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데

녹색에서 빨갛게 익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점박이천남성]
[둥근잎천남성]

 

천남성은 전초가 독초이면서 구근은 약재로 쓰이는 식물로

중풍을 낫게 하고 담을 삭힌다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유독성식물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늬천남성]

 

천남성마다 갖고 있는 특징적인 잎,

긴 통모양의 포와 가을에 익는 옥수수모양의 빨간 열매는 탐스러워

키우기 쉽고 관상가치가 높아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한다.

꽃말은 비밀, 보호, 여인의 복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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