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필(56세) 변호사가 내년 제21대 총선에서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14일 오후 3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저서 '서귀포사람 강경필 살아온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갖고 강 변호사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밝혔다.

강 변호사는 "고향을 흔히 태를 묻은 곳이라고 한다. 고향이 저를 키워줬기 때문에 저도 고향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면서 "서귀포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총선 출마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제주출신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축사에 이어 토크쇼와 시루떡 나눔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 변호사의 저서에는 모든 것이 척박했던 시절 제주의 거센 바람 속에서 성장한 그가 법조인으로서 30여년 이상 활동하면서 느낀 희로애락과 고향 서귀포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또 4.3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친을 잃고 사실상 소녀가장이 돼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강 변호사를 키워낸 어머니 이야기,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 고뇌 속에 법조인의 길을 가야 했던 일, 24년의 검사생활 등 강 변호사 자신의 이야기를 추억했다.

강 변호사는 “특별하지 않았던 저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지나간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쓴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고향 서귀포에 대한 사랑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면서 “늘 시민 여러분의 가르침과 관심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함께 꿈꾸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서귀포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가 제주다움을 벗어나면 그것은 제주의 몰락을 의미한다. 제주만의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지키되 개발과 보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방법은 깊이 생각해야 할 가장 커다란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되면 자칫 제주의 '자연환경 재생사업'이라는 단어가 생길수도 있고, 10년이 아니라 100년이 될지도 모를 시간이 필요해 후대에 이르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제주가 사람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변호사는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으로 중문초, 중문중, 제주제일고(25회),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는 초.중.고교 동창이자 대학 동기다.

이후 인천, 광주, 수원, 서울, 대전지검 등에서 검사를 역임하고, 울산지검, 의정부지검에서 검사장을, 대검찰청에서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한 후 은퇴해 현재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16년 제19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했으나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석패하면서 좌절됐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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