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산국이 아름다운 '송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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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산국이 아름다운 '송악산'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12.22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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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마주하는

제주도 최남단 마지막 산인 바다 산책로가 아름다운 '송악산 '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이 보이는 자그마한 언덕

가울 들녘지킴이 산국과 파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소리

쪽빛 물결은 자연이 빚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산국]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송악산은 높이 104m의 기생화산체로

오름 절벽에 파도가 부딪쳐 '소리가 울린다'하여 '절울이' 

또한 소나무가 많이 자라난다 하여 '송악산(松岳山)' 이라 부른다.

송악산은 바다 쪽으로 해안 절벽을 이루고 있고,

이중 폭발을 거친 화산으로 큰 분화구 안에 또 하나의 폭발이 생겨

여느 오름과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있고

분화구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에 덮여 있다.

[제주 송악산 일제 해안 동굴진지]

일제강점기 말 패전에 직면한 일본군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연합군 함대를 향해 소형 선박을 이용한

자살 폭파 공격을 하기 위해 구축한 군사 시설이다.

송악산 해안 절벽을 따라 17기가 만들어졌는데

제주도 주민을 강제 동원하여 해안 절벽을 뚫어 만든 이 시설물은

일제 침략의 현장과 전쟁의 참혹함과 죽음이 강요되는 전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국]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송악산에는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되며,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주변에는 섯알오름 고사포 동굴진지와 해안동굴 진지, 알뜨르비행장, 비행기격납고, 지하벙커,

 이교동 군사시설, 모슬봉 군사시설 등이 있다.

아침 햇살 받으며 산책나온 말들의 여유로움은

사진 속 멋진 모델이 되어주고

해안 절벽 위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산책로

절벽에 부딪히는 경쾌한 파도소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듯 소리가 울린다.

구름에 가려졌던 한라산의 부드러운 윤곽이 드러나고

산 속에 방처럼 굴이 있다하여 붙여진 영주십경의 하나'산방산'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사계리 '용머리해안'  

여러겹 병풍을 풀어 세운 '박수기정'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 무인도 '형제섬'

대한민국 최남단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인 '마라도'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작은 섬 '가파도'

발길이 닿는 곳마다 영화가 되는 절경

사계바다가 만들어낸 그림같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데크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마라도와 가파도가 눈 앞에 펼쳐지고

갯바람에 바닷물을 뒤집어써도 끄덕없는 '돈나무'

시간을 거꾸로 사는 금은화 '인동덩굴'

샛노란 꽃을 활짝 피운 가을을 기다리는 '이고들빼기'

들국화 향기를 잃어버린 '갯쑥부쟁이'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나는 바다 냄새가 참 좋다.

[돈나무]
[인동덩굴]
[이고들빼기]
[갯쑥부쟁이]
[오름의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모슬개]

짙푸른 바다, 해변의 검은 모래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된다.

[제주 송악산 외륜 일제 동굴진지]

전략 요충지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송악산 외륜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 진지는 모두 13곳에 이르며

동굴과 출입구의 형태가 지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송산림욕장]

송악산 북쪽 능선과 경사면에 조성된 산림욕장이다.

산림욕이란 숲이 가지고 있는 보건기능을 이용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휴양법을 말하는데,

많은 산소와 피를 맑게 해주는 음이온이 풍부하여 숲 속의 공기를

 더욱 깨끗하게 하는 피톤치드와 마음을 치유해주는 숲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송악산은 초기의 수성 화산활동과

후기의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차례로 거친 화산으로

먼저 폭발한 큰 분화구 안에 두 번째 폭발한 지금의 주봉이 생기고

거기에 작은 분화구가 생겨난 이중화산체로

주위에 기생화산이 발달하여 99봉이라 일컫는다.

전쟁,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

'다크투어리즘'

섯알오름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360여 개 오름 중 제주인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일본군의 안위와

일제시대에 탄약고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송악산 북쪽에 알 오름 세 개가 동서로 뻗어 있는 높이 21m의 야트막한 오름으로

동쪽은 동알오름, 서쪽은 섯알오름, 가운데 것을 셋알오름이라 한다.

[제주 섯알오름 일제 고사포 진지]

일제강점기에 미군 항공기 공습에 대비,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인 군사 시설로

1945년 무렵에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축된 고사포 진지이다.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공간은 위협하지 않는 알뜨르 비행장의 풍경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파랑새는 꿈을 전해주는 듯

넓고 아름다운 들판과 대조적인 숨겨진 아픔의 현장

섯알오름 주변으로 일제말기 일본군이 만든 비행장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섯알오름 양민학살터]

한국전쟁 발발 후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원을 학살할 때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서부 지역의 예비 검속자 210명이

이곳 섯알오름에서 학살되었다.

이곳은 일본군이 탄약고로 사용했던 군사시설로

집단 학살하고 암매장한 비극의 현장이다.

그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안장된 곳이 백조일손묘역과 만뱅디묘역이다.

'서로 다른 132분의 조상들이

한날한시 한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되었으니

그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

이라는 의미로 '백조일손의 묘'라 하고

학살당한 매해 음력 7월 7일에 학살터인 섯알오름에서

'섯알오름 예비검속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희생된 제주도민들을 위한 추모 리본

전투기 모형에는 추모의 글들이 색색이 끈으로 묶어 매달았다.

알뜨르 비행장 곳곳에 남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비행기 격납고는 흉물스러운 흔적을 남겼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숨겨진 제주의 가슴 아픈 이야기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올레10코스 중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열두폭 병풍이 펼쳐지듯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낸다.

5산(한라산, 군산, 단산, 산방산, 송악산)과

바다에 떠 있는 가파도와 마라도는 시시각각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고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하늘빛 미소와 노란 산국,

언덕의 모든 바람을 담아내며 요동치는 빛바랜 억새는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 듯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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