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물결이라고 부르는 자원봉사는 ‘미래에 인간의 삶의 질과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라고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해왔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자아실현’을 인간의 욕구 중에서 최고 단계의 욕구라 말한다. 생리적 욕구, 안정에 대한 욕구,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의 4단계가 충족되면 마지막 단계에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세기, 자원봉사는 과거 여러 학자가 얘기했듯 사회의 흐름을 따라 그리고 인간의 욕구에 따라 큰 물결로 퍼져있다.

그러나 자원봉사가 이미 사회 곳곳에 뿌리 내렸지만 사실 그 체계가 탄탄하지만은 않다. 자원봉사활동의 영역이 다양화 되고 있지만 한 영역에 편중된 현상이 오래고, 처음 발을 들이는 자원봉사자의 수는 늘고 있지만 중간 이탈자도 만만찮다.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각 지자체에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고, 정부에서 직접 관리에 들어가는 등 체계화를 위한 노력은 부단히 이어지고 있지만 자원봉사가 더는 '착한 일'에만 머무는 게 아닌, 나라의 '내적 성장'을 단단히 하는 큰 자원이라는 인식에는 아직도 미진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화' '체계화'하고 '합리화' '사회화'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 자원봉사는 봉사자들이 자신의 특성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단순 노동 봉사만 하는 등 '비효율성'도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민-관의 탄탄한 협력체계와 체계화된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자원봉사활동의 양적인 성장을 갖춘 이때 '질적 성장'을 채워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 뿌리는 전통사회로 거슬러 살펴볼 수 있다. 고대로부터 이어진 상부상조하는 두레와 농촌의 품앗이, ‘계’조직 등이 자원봉사활동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이후 현대적 의미의 자원봉사활동은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1903년에 설립된 대한 YMCA연맹과 1922년의 대한 YWCA연합회, 그 이전 설립된 대한적십자사를 들 수 있다. 이 시기는 그러나 종교적 성격의 자원봉사활동 형태에 머물렀다.

이후 일제시대에 들어 관 주도의 교화사업형태, 그리고 구국을 위한 학생운동, 광복 이후 문맹 퇴치를 위한 야학과 농촌봉사활동 등이 전개됐다. 1960년대 적십자운동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자원봉사활동은 1971년 새마을운동으로 번졌고, 1978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봉사안내소를 개설하면서 자원봉사자 개발과 활용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건 1980년대다. 올림픽을 치르며 ‘조직적’인 자원봉사단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자원봉사가 인식됐다.

1990년대는 자원봉사가 더 체계화 된 시기였다. 자원봉사정보안내센터가 설립되고, 한국자원봉사연합회가 부산에서 창립하는 등 민간자원봉사단체가 1991년 최초로 설립되기도 했다.

자원봉사단체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원봉사활동 진흥법안 제정 노력, 기업의 자운봉사활동 업무실적 반영 행자부의 지역종합자원봉사센터 등 사회 곳곳에서 자원봉사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이제 자원봉사는 우리 상황에 맞는 사회적, 행정적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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