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해 말 '공공갈등분야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고 위원들을 위촉했지만 정작 지역 최대 갈등 사안인 제2공항 갈등 문제는 활동 과제로 담을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최대 갈등 사안인 제2공항을 활동 과제에서 배제하면 결국 갈등관리를 위한 자문위원회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투데이> 등 제주도인터넷기자협회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제2공항 갈등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서면으로 “‘공공갈등분야 정책자문단’을 위촉했다. 갈등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들은 원 지사와 대면한 자리에서 제2공항 갈등을 갈등분야 자문단의 활동 과제로 넣을 것인지 물었지만 원 지사는 즉답을 피했다.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을 자문단의 활동과제로 다루지 않는 데 대해 도민들이 의아해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원 지사는 “검토해보겠다”며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지역 최대 갈등 사안인 제2공항 갈등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도정 전반의 공공사업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관리를 목적으로 갈등 관리 분야 전문가 6명을 ‘공공갈등 분야 정책자문단’으로 위촉했다.

정책자문단은 2년간 제주에서 발생하는 공공갈등 관리 및 해결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공공갈등 관리를 위한 정책 및 제도개선, 제주형 공공갈등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갈등영향분석 등 공공갈등 관리 및 해소를 위한 공직자 역량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관련 부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자문단을 회의가 아닌 개별적으로 서면 자문 방식으로 운영한다. 즉, 제주도가 활동 과제를 선정하고 정책 자문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

현재 제주도의 입장을 고려하면 공공갈등 정책자문단이 지역 최대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문도 구하지 않는 ‘생색내기’용 자문단으로 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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