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삼다수공장 정문의 로고@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공장. (사진=제주투데이DB)

먹는샘물 제주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노동조합 총파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장 및 임원과 직원 간 임금 격차가 전국 도시공사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클린아이’에 공개된 평균임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국 16개 도시개발공사에서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임금이 1억4463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임원 평균임금은 1억2487만6000원으로 네 번째로 많았다.

반면 직원 평균임금은 475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지난 5년간(2014~2018년) 2015년(14위)을 제외하곤 매년 꼴찌를 기록했다.  

게다가 상대적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소득 차이 역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사장과 직원 간 임금 차는 9705만5000원, 임원과 직원 간엔 7729만6000원이다. 

8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가 도개발공사 파업 사태와 관련해 현안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열악한 직원 처우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8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도개발공사 노조의 파업 관련 긴급 현안업무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8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도개발공사 노조의 파업 관련 긴급 현안업무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박원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공사 측에선 임직원 평균임금만 말하면서 임금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식으로 설명하는데 전국 도시개발공사 중 직원의 평균임금은 제주도가 꼴찌이고 사장 연봉은 1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불평등한)분배구조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직원들 처우가 열악하다는 건 공사측에서도 다 아는 상황인데도 이를 개선하지 않고 자꾸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을)은 “지난해 비상임이사 활동비는 30%가 올랐는데 왜 노조가 요구하는 9.9% 임금인상안은 받아들이지 않느냐”며 “비상임이사의 회의 참여 횟수는 한 달에 1.5회가 채 안 되는 데도 회의비와 해외연수 등을 계산하니 연봉 2000만원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공사측에서 기본급 인상을 거부하는 근거로 드는 ‘행정안전부 예산편성지침’의 기본급 인상률은 최저의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라며 “제주도개발공사의 경우 타 공사와 달리 하위직급 노동자들이 많고 임금 수준이 낮아 노동조건이 열악해서 직원들의 이직과 퇴직이 잦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측에선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률(4.2%)과 성과급 또는 복리후생비(임금의 5.7%), 공로금 300만원 등이 행안부 지침인 4.2%를 초과해 합의가 결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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