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강창일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회의원이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12일 오후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중진 의원의 불출마가 정치권의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불출마 결단을 내렸다”며 밝혔다. 

강 의원은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지내온 저 같은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그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며 “새로운 21대 국회가 되기 위해 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한 충정을 국민들이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20대 국회는 식물국회가 된 상황에서 내가 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부끄러워서 자괴감, 중진으로서의 무력감, 책임감 때문에 항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며 “뱃지 한 번 달아보지 못한 번민의 나날이었다”고 토로했다. 

강창일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강창일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어 “국회 구성이 지금의 마름모꼴이 아니라 피라미드꼴이 돼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세계관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 5G세대, 4차 산업혁명 세대를 국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싸움만 할 줄 아는 사람들로 국회가 돼 있다. 무조건 거리에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올스톱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런 고민 속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제주시 갑 유권자, 도민, 국민들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는데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정치를 그만두는 게 아니다. 더 큰 정치 위해서, 정권 재창출 위해서 온 몸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같은 당에서 제주시 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예비후보와 다음주 중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인 박원철 제주도의원과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등을 인사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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