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 홈페이지)

지난 15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공무원노조 측에서 “소수만이 만족하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를 내놨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본부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근무성적평정과 승진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업부서 근무자를 발탁해 승진하고 여성 공무원 차별 철폐 노력, 주요 보직에 대한 공모 직위 배치 부분은 나름 진일보한 측면”이라며 “특히 7급 이하 승진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행정시 간 교류 및 서귀포 부시장 자체 승진 등은 행정시의 권한 강화 요구와 맥락이 닿아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매번 인사 때마다 이어진 우려와 기우 역시 현실로 나타났다”며 “정기인사 이전에 시행하는 근무성적평정이 실국장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2년 이상’ 순환보직의 원칙을 내세웠던 행정시는 10여년을 한 자리에 있는 공직자가 있는 반면 6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이도 상당수라 기준이 모호하다는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윗선의 입에서 자리보다는 직무를 강조하면서도 실상은 좋은 자리가 승진을 꿰차고 다시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암투 속에 ‘꽃보직은 승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라며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정된 전문관 역시 6개월 만에 꽃보직으로 이동하고 그 빈자리는 ‘전문’이란 단어가 무색한 누군가가 배치되기 일쑤”라고 비난했다. 

또 “일방적으로 개방형으로 충원한 간부들과 구성원 간 많은 불협화음은 고위직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여론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진·성과평가 시 민원·현업부서 우대 방안 마련 △원칙에 근거한 인사 교류 시행 △사전 조직진단 단계서 다수의 구성원 참여 △불합리한 관행 타파 등을 통해 “공직사회가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인사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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