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

법무부와 검찰, 추미애와 윤석열의 기 싸움이 이번주 안으로 검찰 직제개편과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제주출신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47·29기)이 18일 밤 12시경 삼성서울병원의 대검 과장급 간부 가족의 빈소에서 대검찰청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51·사법연수원 27기)에게 “조국이 무혐의래요, 당신이 검사냐”며 큰 소리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소동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윤 총장의 대검 참모진을 대거 교체한 이른바 ‘1·8대학살’ 인사를 한 이후 정권을 향한 수사를 놓고 대검 지휘라인 사이에 처음으로 첨예하게 드러난 시각차라 국내 모든 언론이 앞 다퉈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해 8월부터 심 검사장의 전임인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함께 윤석열 총장을 보좌했다. 또한 양 선임연구관과 송 차장검사는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해왔다.

양씨종친회 양창헌(한국유네스코연맹 제주협회 회장)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인 양 선임연구관은 1973년 제주시에서 태어나 오현고(40회)와 한양대 법대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대검찰청 디지털수사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을 거쳤다.

정치권 수사 전문가로 알려진 양 선임연구관은 서울중앙지검에 있을 때 ‘한명숙 전 국무총리 금품수수 사건’과 이명박 정부의 비선실세로 꼽혔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알선수재’ 등을 수사한 경력이 있다. 또한 사이버 증거수집과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 참여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팀에서도 업무를 맡아 일했다.

양 선임연구관은 과거 중수부 수사기획관 역할을 하게 되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총장과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법무부는 20일 오후 2시 검찰 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논의할 계획이다. 양 선임연구관을 포함한 대검의 차장과 부장검사급 인사 30여 명은 “인사이동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원 유임’ 의견을 제출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던 윤 총장은 “대검 중간 간부를 전원 유임시켜 달라”고 추 장관에게 요구했다.

앞으로 단행될 추미애 장관의 인사권 발동에 제주출신 양 선임연구관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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