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등 동물보호 단체들은 1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 공연 및 체험 방문 교육 중단을 촉구했다.(사진=김재훈 기자)
핫핑크돌핀스 등 동물보호 단체들은 지난 1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 공연 및 체험 방문 교육 중단을 촉구했다.(사진=제주투데이 DB)

해양동물 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1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교육청에 '반생명적인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방문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2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국회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사이 한국내 동물원・수족관에서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동물은 무려 3080마리에 달한다. 신고되지 않고 무단 폐기된 동물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500마리 이상의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이 시설에서 폐사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 포획・감금・착취 시설은 방문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로 규정하며 "2020년부터는 전국의 각급 교육기관에서 동물 공연, 전시, 체험 시설에 '현장체험학습', '테마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방문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동물 체험 학습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동물 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SUS)의 나오미 로즈박사는 “포획과 감금과정에서 동물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고 콘크리트 수조에 가둔 후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후프를 뛰어넘도록 가르치는 것이 어떤 점에서 교육적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로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루이 시호요스 감독은 “수족관 돌고래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이라는 주장은 독방에 감금한 죄수를 보여주고서 인류에 대해 알아보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각급 학교 학생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소중한 가치는 생명존중과 환경보호"라면서 "하지만 동물 폐사가 이어지는 동물원과 수족관 시설에서는 이런 교육이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학대하지 않고도 3D 영상이나 도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활용해 더 많은 생태 지식을 습득하고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다."며 "교육청은 반교육적이고 말초적인 동물 체험에 학생들을 내보내지 말고 생명 존중 의식을 함양시켜 동물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핫핑크돌핀스는 "올해는 각급 교육기관에서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방문 계획을 짜지 않도록 요청한다"면서 "교육청이 앞으로 생명 감수성 충만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핫핑크돌핀스는 오는 30일에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를 직접 만나 동물 공연, 전시, 체험 시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제주도내 교육기관의 동물학대 시설 방문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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