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분홍 애기동백이 계절을 물들인다.

검은 돌담 안 황금색 풍경과 마을 안길의 붉은 동백은

겨울 제주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자연스레 위미항으로 향한다.

[애기동백나무]

제주 올레5코스(남원~쇠소깍올레)를 따라 걷다보면

큰엉~동백나무 군락지~위미항~신례천~공천포를 지나 망장포구에 다다른다.

[조배머들코지]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는 돌동산

한 눈에 시선을 끄는 기이한 암석 바위 모습의 '조배머들코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제주의 독특한 돌들은

여러 모양의 동물 형상으로 보인다.

[위미항]
[테트라포드]

위미항이 내려다보이는 방파제

들어가긴 쉬워도 나올 수 없는 바다의 블랙홀 '테트라포드'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설치하는 4개의 뿔 모양으로 생긴 콘크리트 구조물 )

항공모함처럼 떠 있는 무인도 '지귀도'와 '섶섬'

하늘과 바다를 이어주는 듯 바당올레와 시골 정취를 담은 마을올레 풍경

정겹고 소박한 포구마을의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진 산책로

손바닥모양으로 갈라진 커다란 잎이 인상적인 

'통탈목'이 겨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서연의 집]
[서연의 집]

사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사진갤러리 '마음빛그리미'

오늘은 주인장이 갤러리를 비우고 멀리 간 듯 적막감이 든다.

[담쟁이덩굴]

남원읍 위미리 서성동 앞바다의 넙빌레물은

여름 피서철에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는 담수욕장으로 이용한다.

넙빌레 앞바다에는 '원담'이 있는데

낮은 바다를 돌려 둥굴게 막아 멸치나 각종 고기를 잡던

'가두리 어업'이라는 원시어업의 흔적이다.

[넙빌레]

하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 무인도 '지귀도'

하늘과 바다를 이어주는 듯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지고

바닷물에 부서지는 은빛조각 햇살 위로 물비늘이 출렁거린다.

[신례천]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 속 서연의 집을 지나 신례천으로 이어지는 바당올레

구름에 갇힌 한라산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풍경

바다 위로 비추는 겨울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산책길은 가는 길목마다 절경을 쏟아낸다.

갯바위가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형상이 있는 갯길은

 

 

해녀들이 물질하러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바릇잡이, 낚시꾼들, 올레꾼들을 위해 만들어진 듯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짧지만 소박하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갯길

깍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조심스럽게 한발 내디딜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작지왓(자갈밭의 제주어)

돌들이 부딪히는 소리는 정겹기만 하다.

[갯당]

바다와 숲이 절벽을 경계로 만났다.

갯바위 틈새로 밀려드는 파도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

멀어져가는 썰물은 긴 여운을 남기는 동안

담벼락에 위태하게 뿌리를 내린 '손바닥선인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퍼부어대는 세찬 비와 거센 바닷바람를 견디며

겨울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모습에서 강인함이 느껴진다.

[손바닥선인장]
[덩굴모밀]
[덩굴모밀]

그물을 펼쳐 놓았다는 '망장포구'

제주의 포구는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제주인의 삶의 흔적이요

조상들의 삶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전통포구로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제주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포구를 이르는 순 우리말 '개'

제주사람들은 포구를 개, 또는 성창, 돈지 등으로 불린다.

바닷가 마을마다 바다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포구는

해변 인접한 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화산섬이기에 여(암초)가 많고

해안선의 길이가 짧고 단조로워서 천연포구는 드물고

포구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고 수심이 낮다.

[망장포 내항]

제주도에 남아 있는 포구 가운데 온전한 원형이 남아 있는 '망장포구'  

고려말 제주도가 몽골의 직할지였을 당시 이 포구를 통하여

제주에서 세금이란 명목으로 거둬들인 물자와 말 등을 원나라로 수송했던 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강장포'라고 바꿔 불렀는데

구전에 의하면 이곳이 바닷가 마을로 그물을 많이 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예전에 왜구의 침입이 잦으니 이곳에서 왜구의 동태를 살펴 봉화를 올리는 등

방어시설이 있었던 데서 망장포(望場浦)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감국]

작고 아담한 기다림의 길목 '망장포구'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포구는 소나무에 걸친 파란바다가 그림이 되어주고

산국과 감국이 어우러져 찬 겨울바다에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계절을 혼동하는 '며느리밑씻개'와 '갯까치수영'

거친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덩굴모밀'은 터를 넓혀가고

고즈넉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한적한 포구는

해안가 마을 사람들이 꼭 필요했던 소통의 공간으로

과거의 포구는 현재 탐험의 장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떠오른다.

[며느리밑씻개]
[갯까치수영]
[덩굴모밀]
[방가지똥]
[염주괴불주머니]
[황개]

거친 바다라 하여 붙여진 이름 '황개'

해안가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하여

이 근처 해안선은 절경으로 손꼽힌다.

[하얀눈으로 덮힌 듯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감귤밭]

우금포로 가는 길에 만난 솔향이 상큼한 아늑한 소나무길

바닥에 떨어진 솔잎은 겨울 낭만의 길로 안내하고

구멍을 통해 바라보는 서귀포 바다풍경 제주의 숨어있는 비경을 만났다.

[고망난 돌 '바다대문']
[우금포]

고려말 몽고 지배 당시부터 조선초에 걸쳐

말과 소를 비롯한 진상품과 곡식을 실어나르던 포구로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해안 절벽의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는

한폭의 수채화를 보듯 눈을 뗄 수가 없다.

[모람]
[덩굴모밀]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파란물색이 아름다운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쇠소깍'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계곡을 따라 바다로 향하면

 끝자락에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절경을 만나게 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물빛은 유난히 맑고 푸른빛을 띠고 있다.

겨울 쇠소깍의 아름다운 절경을 즐기며

테우와 조각배에 몸을 싣고 제주에서의 추억을 담아간다.

[쇠소깍]

갯내음을 맡으며 걷는 갯길

걷는 내내 속삭이는 파도소리와 부드러운 바닷바람

반복되는 올레지만 배경이 다르고 등장하는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는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추억 담은 시간을 만들어주고

솔바람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바닷길은 서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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