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2020 권리찾기 캠페인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2020 권리찾기 캠페인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상용 노동자 임금 수준 최하위, 비정규직 비율 1위, 영세사업장 비율 1위….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주요 노동지표에서 제주지역 노동 여건이 타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가 노동자의 권리 실현을 위한 캠페인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0 권리찾기 캠페인 돌입’을 알렸다. 

이들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고 특히 제주지역은 소규모 사업장 비율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지자체별 상용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전국 꼴찌, 노동조합 가입율 역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상위 10%가 벌어들이는 종합소득은 평균 1억6413만6000원으로 하위 10% 소득 평균 103만7000원의 158배에 이른다. 

또 중소영세사업장 수는 99.2%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지난해 말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역시 44.6%로 전국 1위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상용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271만704원(전국 평균 340만5769원)으로 가장 낮다.  

노동조합 가입율은 전국 11.8%와 비교해 절반에 못 미치는 5.6%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2020 권리찾기 캠페인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2020 권리찾기 캠페인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민주노총은 “제주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소득 양극화, 임금 불평등, 고용 불안정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고 제1노총의 책임과 소임을 다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거리로 나서서 도내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과 노조할 권리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알아야 지킨다’ 캠페인을 통해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 구호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라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오는 3월 초까지 소규모 사업장인 신협·새마을금고, 화북공업단지, 농공단지(대정·금능·구좌), 제주버스터미널, 제주오일장 등을 돌며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에게 노조할 권리 및 근로기준법 적용 등을 소개한 책자를 배부하고 노동환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3월 중순 발표된다.

민주노총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환경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등 후속사업을 꾸준하게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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