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문윤택 예비후보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9일 문윤택 예비후보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보수통합 신당에 합류할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윤택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52)는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지난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 국회의원이 됐고 2014년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당선돼 누구보다 박근혜 정권의 수혜자였음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4·3을 왜곡한 국정 역사교과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제2공항과 난개발 등이 모두 박근혜 정권 때 이뤄진 사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 기자회견문에서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고 있지만 탈당만으로 국정농단 연대 책임에 면죄부를 받았다는 것은 착각이며 오만”이라고 힐난했다. 

또 “탈당한 지 불과 3년밖에 안 된 지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주장하고 한국당을 탈당했던 원 지사가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과 다시 손잡으려 하는 이유를 대다수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쫓아가는 기회주의적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도정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개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려는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해 ‘해도 너무 한다’는 쓴소리가 도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며 “제2공항, 동물테마파크 등 갈등과 분열로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불경기로 인한 도민의 생계 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등의 엄중한 상황을 생각하면 원 지사의 중앙정치 올인은 도민에 대한 배신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는 틈만 나면 도정에 전념할 것임을 도민에게 밝혀왔다”며 “계속된 그의 약속을 믿고 그를 지지해준 도민들로서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작 집 안에 있는 분열과 갈등은 외면하면서 집 밖에서 통합과 화해에 앞장서는 원 지사의 이율배반에 도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지난 22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후 제주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신당으로 합류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당적 변경 전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은 발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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