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위해 제주 제2공항 대상지역 및 인접지역 등에 대한 추가 조류 조사를 추진한다.

이는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이 제기되고 철새도래지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짐에 따른 조치다.

국토부의 추가 조류 조사 결과와 제2공항 피해지역 주민들이 진행한 조사 결과가 상이할 경우 조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가 제2공항 인근의 조류 조사를 객관성 및 전문성을 갖춘 제3의 기관에 의뢰해야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데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국토부는 2015년 조류 충돌 위험성 등의 문제로 환경부로부터 흑산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되자 조류 전문 기관에 용역을 맡긴 바 있다. 철새도래지 및 조류충돌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흑산공항 철새 현황 조사 및 영향분석 연구 표지.
한국조수보호협회에서 실시한 '흑산공항 철새 현황 조사 및 영향분석 연구 최종보고서 표지.

당시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조수보호협회는 ‘흑산공항 철새 현황조사 및 영향분석 연구’를 실시하고 공항 후보지 4곳에 대한 철새 현황과 조류충돌 위험성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진은 공항 건설로 인해 훼손되는 철새도래지의 대체서식지 조성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국토부의 추가 조사는 흑산공항의 경우와 달리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조류 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조사의 객관성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조사로 이미 신뢰를 잃었는데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조류 조사가 주민들로 신뢰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제3의 조류 전문기관에 조사를 맡기고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 1월부터 두 차례 예비조사를 진행했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조류 출현지역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간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주관하고,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조류팀 등 국토부 유관기관들이 조사에 참여한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제1차 성산바다 철새 조사' 결과, 제2공항 예정지 일대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철새도래지 외에 성산읍 해안 일대에도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조류 충돌 위험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성산 바다 연안에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서식 개체수는 무려 46종에 1만800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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