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이야기] '남자친구' 드라마 일본 상륙의 화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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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남자친구' 드라마 일본 상륙의 화려함
  • 제주투데이
  • 승인 2020.02.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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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자 일본 일간 중앙지들의 톱 기사는 모두 쿠르즈선 <다아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한 약 3,500명을 하선 시키지 않고 우한폐렴 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신문만이 아니고 각 방송국의 뉴스는 물론이고 와이드쇼까지 우한폐렴의 코로나바이러스 일색이었다. 이 날 아침 조간을 읽던 필자는 1면 전부를 같은 내용의 컬러 광고로 낸 이색적인 기사가 눈에 띄었다. <보이후렌드>라는 한국 드라마 선전이었다. 

한편의 드라마를 중앙 일간지 전면을 사용해서 선전하는 예는 거의 없는데 필자는 놀랐다. 집에서는 요미우리신문을 받고 있는데 근무처에서 받고 있는 마이니치신문에도 같은 광고가 실렸었다.

광고 내용의 안내문에는 <태양의 후예> 송헤경,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건이라는 배역 소개와 '아름다운 이국에서 남녀 두 사람이 운명의 사랑이 기적을 이르킨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초회방송 전 채널 동 시간대 드라마 1위, 드라마 화제성 1위, 출연자 화제성 1위, 세계 100개국 이상에 방송권 판매, 뉴스 1위, SNS 1위, 동화(動畵) 1위였다는 것과 '울렁거리는 감동이 넘치고 당신의 생애에 한편이 될 신데렐라 러브스토리의 최고 걸작!'이라면서 오늘 (4일)발매하고 렌털을 개시한다는 대대적인 광고였다.

필자는 전혀 모르는 드라마여서 인터넷에서 알아보았더니 한국에서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드라마였다. 2018년 11월 28일부터 1월 24일까지 tvN에서 밤 9시 30분부터 10시 50분까지 방영된 수목 드라마였다. 아름다운 이국은 쿠바인데 한국 드라마로서는 처음 촬영지였다.

드라마 제목 '남자친구'를 일본어로 번역하면 '오도코도모다치:男友達'인데 어감과 리듬이 좋지 않아서 영어로 '보이후렌드'의 제목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데 적격이었다,

한국 국내에서는 '남자친구' 드라마에 대해서 우연의 만남이 너무 많고 전개 속도가 느리고 내용이 진부하다는 평들도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 전 일본에서의 중앙일간지 광고에는 이와는 정반대인 절찬의 내용들이었다.

물론 선전 광고이니까 당연하다고 할런지 몰라도 일본인의 한류드라마 팬들의 시각도 높아서 이러한 광고가 과장된 내용이라면, 그 드라마에 대한 비판보다도 배급 회사의 과장된 선전에 대한 비난이 거세 질 것이다.  

'대힛트작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건의 최신 드라마!' '매혹적인 나라 쿠바에서 한류드라마 첫 로켓 감행!' '이것이 현대판 신데랠러 러브스토리!' '자유가 없는 상심 히로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순수한 청년(보이후렌드)에 감동!' '보고 난 후, 행복한 여운과 함께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부드러운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공백 없이 꽉 메운 그야말로 찬양 일색의 광고였다.

과장이 지나친 광고 드라마라고 식상할 일본 한류드라마 펜과 독자들도 있을런지 모르지만, 필자가 놀란 것은 그것을 알면서도 자신감 있게 정면으로 당당하게 내놓은 한국 드라마 선전 기획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 인접한 한.일 양국의 사회는 극도로 불안에 휩싸이고 있고 경제적 손실만도 언청나게 불어나고 있다. 쿠르즈선 '다이아몬드 프리센스'의 우한페렴 환자는 10일 오전 5시 현재 70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기가 아니드라도 껄끄러운 한.일 관계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에서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소개한 것은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이며 광고 대상자들도 일본인이라는 사실이다.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한국 드라마 판촉인데 이것은 '남자친구'라는 드라마의 상품 가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인들 속에 지속적인 한류 펜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그렇다. 필자가 아는 것만으로도 지금 일본 지상파 텔레비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오사카지역의 지방방송만도 4개가 있다. 재방영이 아니라 '재(再)'자가 몇개 붙어도 모자랄 정도로 잊을만 하면 다시 방영하는 '마의(馬醫)' '허준'이 있고 사극 '대박'과 '추리의 여왕2'이 방영되고 있다.   

오늘은 미국 아카데미 수상식 날이다. 6개 부분에 후보작으로 오른 한국 영화 '기생충'이 어떤 결과를 맞을 것인지 흥미롭다. 영화 '기생충'은 일본 전국 극장에서 절찬 속에 상영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이렇게 냉각된 한.일 관계에 훈풍으로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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