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원희룡 지사. (사진=제주투데이DB)

최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직 수락 입장을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7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는 깨끗하게 지사직을 사퇴하고 가는 것이 도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는 그동안 도민들과의 약속을 쉽게 했고 쉽게 져버렸다.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제주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깨진 지 오래”라며 “영리병원 도민 공론화 결과를 뒤집고 병원 개설을 허가해 모든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도정 최고 책임자가 도민 안전을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신의 입신을 위해 상경에 나서는 꼴”이라며 “정치의 기본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에 원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 “원 지사는 선거운동이 아닌 정당활동 범위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지만 선거 시기에 정당의 활동을 선거운동과 별도로 구분하기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미 원 지사는 지난해 8월 중앙정치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선관위로부터 선거 중립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경고를 받았고 최근에 피자 돌리기와 죽 판매 등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하기도 했다”고 따졌다.   

아울러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계속 감시당하고 지적당할 처지라면 차라리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낫다”며 “자유한국당의 현재 당규로도 최고위원회의는 정기적으로 매주 1회 열리며 대표 소집시 수시로 열리도록 하고 있어 주 2회 이상은 여의도에 상주해야 할 판으로 원 지사의 도정 공백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을 도민에게 사과하고 여의도로 진출하는 것이 도민과 원 지사 서로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정당 최고위원직과 지사직은 병행할 수 없다. 제주도는 투잡 지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제주도를 위해 봉사할 진정한 도백을 원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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