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지역주민들이 자체 조사한 제2공항 인근 철새도래지 및 조류 발견 지역.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지역주민들이 자체 조사한 제2공항 인근 철새도래지 및 조류 발견 지역.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4.15 총선 제주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들의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차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제2공항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이 향후 여론에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제주도지사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제2공항 관련 입장은 후보 선택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을 선거구의 경우 후보 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의견이 명확하게 대립하며 제주시을 지역 선거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2공항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살펴보면 우선 자유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은 제2공항을 강행 추진해야 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중 부상일 예비후보는 제주도청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진보정당인 민중당의 강은주 예비후보가 제2공항 백지화를 약속하며 제주시을 선거구로 뛰어들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다소 모호한 입장이다. 부승찬 예비후보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회의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에서 도민의견 수렴 과정에 따라 제2공항 건설의 향방도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제2공항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은 슬쩍 유보했다. 

오영훈 예비후보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건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 제주도민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가 활동하고 있고 공론화 여론이 높은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2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오영훈 캠프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오영훈 예비후보의 발언은 제주특별법 개정 및 자치권을 강화를 위한 지역 현안의 예로 든 발언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문대림 당시 후보 제2공항과 관련한 다소 모호한 입장으로 원희룡 후보, 고은영 후보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지지율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제주시을에서도 제2공항과 관련해 입장이 선명하지 않은 후보들이 토론회 등에서 찬반 양쪽 진영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총선에서 제2공항 찬반 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제2공항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을 개진하는 후보들의 지지층 이탈 현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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