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장영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이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번복 관련 현안 업무 보고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18일 김장영 제주도의회 교육위원이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번복 관련 현안 업무 보고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난달 실시한 중등 체육교사 임용시험 실기시험 당일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대해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놔 논란을 잠재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번복 사태에 따른 현안 업무 보고를 받는 회의를 열었다. 

이날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실기시험 일정이 공고문과 다르게 진행됐는데도 응시생들이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얘기를 못했다고 한다”며 “그 중에서도 점심시간은 갑자기 왜 생긴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자리에 출석한 고용범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은 “실기시험 시간이 지연되다 보니 평가위원들이 점심을 먹지 않고는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의논을 해서 점심시간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응시자들도 챙겨온 음식을 같이 먹었다”고 답했다. 

쉽게 말해 평가위원들이 배가 고파 점심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갑작스럽게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18일 고용범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중등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번복 관련 현안 업무 보고 회의에 출석해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18일 고용범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이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중등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번복 관련 현안 업무 보고 회의에 출석해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이에 김 교육의원은 “응시생들이 실기시험을 보려면 (신체적)리듬이 중요하다”며 “점심시간이 없다고 공고했는데도 1시간 20분씩이나 준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험 당일 수 명의 응시생들은 갑작스러운 점심시간 일정 변경에 크게 당황했다. 

한 응시생은 “다음 종목을 잘 보기 위해서 쉬는 시간에 몸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쉬는 시간 일정에 맞춰 시험 준비를 해왔는데 갑자기 당일 수영 한 종목만 남겨놓고 1시간이 넘게 뜨니까 응시생들은 매우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점심시간의 유무는 다음 종목은 물론 실기시험 전체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 평가위원의 ‘컨디션’을 위해 1년간 시험을 준비해 온 응시생들의 ‘컨디션’이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을 과연 응시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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