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황국 의원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도를 대상으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현안업무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19일 김황국 의원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도를 대상으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현안업무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달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수준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나섰지만 정작 행정시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현안 업무 보고를 받는 회의를 열었다. 

이날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제주도에서 통일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행정시와 유기적인 채널을 가동해서 일관성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제주도 내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통일된 정책이 필요하다”며 “들불축제는 한다고 제주시에서 이미 발표했고 왕벚꽃축제 역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11일 지역 내 각종 축제와 공연·전시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고희범 제주시장이 사흘 뒤인 14일 “들불축제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힌 데 따른 지적이다. 

김 의원은 “조금 아쉬운 게 이 자리에 제주시가 왔다면 행사를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들어보려 했는데 오지 않아서 아쉽다”며 “왕벚꽃축제와 관련해선 3월 회기 중에 제주시에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 역시 “'심각' 위기 상황이라면서 들불축제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건 논리가 안 맞다“며 “통일적으로 행동하고 도민들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감염병 위기단계 ‘심각’ 수준이면 모든 시·군에 방역대책 본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도는 지난달 27일 구성해놓고 제주시는 29일에야 구성했고 서귀포시는 꾸리지도 않았다”며 “행정시는 따로 노는 다른 나라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현대성 도 기획조정실장은 “제주시는 자체적으로 본부를 꾸린 것”이라며 “매뉴얼에 따라 두 행정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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