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의 꿈' 문화체험 참가자 기념촬영
'채송화의 꿈' 문화체험 참가자 기념촬영

지난 12일부터 ‘채송화의 꿈’(대표 박선영)이 마련한 2박3일 일정의 도외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24명의 북한이탈 주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12일 문화체험에 나서는 '채송화의 꿈' 회원들(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지난 12일 문화체험에 나서는 '채송화의 꿈' 회원들(제주국제공항 대합실)

문화체험 첫 날, 남해 독일마을을 찾았다.

남해 독일마을
남해 독일마을

이곳은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과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으로 마련 됐다. 교포 대부분은 독일에서 광산노동자와 간호사로 일했다.

독일의 이국문화와 전통문화 예술을 연계해 지난 2001년부터 천연기념물 제150호가 있는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원 3만여 평의 부지에 남해군에서 30여억 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하고 70여동을 주택을 지어 조성한 특색있는 관광지이다.

건축은 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주택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42동 정도가 완공되어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독일에 가 있는 동안은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남해 다랭이마을이다.

남해 다랭이마을
남해 다랭이마을

다랭이마을은 200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환경부가 자연생태 전국 최우수마을로 선정하였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주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참가자들은 계단식 논 680배미를 일구어 놓은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에 새삼 감탄하며 그 아름다운 논들이 등고선처럼 산 구비를 돌면서 만든 풍광이 북한의 농촌 모습과 비슷해 잠시 고향생각에 젖기도 했다.

권순해 강사의 진행으로 마련된 '투게더 힐링 프로그램'
권순해 강사의 진행으로 마련된 '투게더 힐링 프로그램'

다랭이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문화체험 두 번째 날,

통영 이순신 장군
통영 이순신공원

통영의 이순신공원을 둘러보고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 후 통영시 광도면 우동리에 있는 맛기찬 딸기 농장을 방문했다. 딸기 농장에서 참가자들은 조심스럽게 수확한 딸기로 맛있는 피자를 직접 만들고 맛을 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딸기피자 만들기 체험
딸기피자 만들기 체험(통영시 광도면 우동리 맛기찬 딸기농장)

문화체험 마지막 날,

외도해상농원

거제도 해금강 주변의 바람의 언덕을 산책한 다음 유람선을 타고 외도관광에 나섰다. 외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거제도에서 4km 떨어진 곳으로 개인 소유 섬이다.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며, 해안선 길이 2.3km로 해발 80m의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있다. 원래는 전기나 전화가 들어가지 않는 외딴 바위섬이었으나 4만 7,000평을 개인이 직접 개간했다고 한다. 이후 1995년 4월 15일 해상식물공원인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한 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유명 관광지이다.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나선 ‘채송화의 꿈’ 회원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역사적인 장소인 거제도포로수용소를 찾았다.

거제도포로수용소
거제도포로수용소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만든 장소다. 설립 초기에는 5만 명 정도였지만 후에는 10만 명 이상 의 포로가 수용되기도 했다. 그 당시 거제도포로수용소는 1.190ha의 면적에 거의 40만 명의 포로수용이 가능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최대 규모의 단일 수용소로 알려져 있다.

거제도포로수용소를 둘러 본 참가자들은 말로 만 들어왔던 역사적인 장소를 찾은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오늘 여기에 와 보니 감회가 새롭다. 다시는 이와 같은 한민족의 비극인 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채송화의 꿈’은 도내에 들어와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16년부터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다. 현재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이 3만 명에 이르고 있고 제주에도 3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채송화의 꿈' 박선영 대표
'채송화의 꿈' 박선영 대표

‘채송화의 꿈’ 박선영 대표는 “저희 단체는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이번 2박3일 일정의 문화체험은 (재)통일과 나눔에서 지원하는 사업의 하나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나라 여러 곳을 직접 찾아 둘러보고 남한 사회를 이해하고 바람직하게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으로 느꼈던’ 2박3일의 ‘채송화의 꿈’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모두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문화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그동안 남한사회에 적응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털어버릴 수 있는 의미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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