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근 칼럼] '코로나19'의 지역사회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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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근 칼럼] '코로나19'의 지역사회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자세
  • 제주투데이
  • 승인 2020.02.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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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요 며칠 사이에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전염원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3명이나 새로 발생한데다 대구에서 31번 환자가 참여한 종교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분들 중 14명이나 양성판정이 나와 이제 우리나라도 지역사회감염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 동안 28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대부분 감염원이 밝혀졌고, 또 이분들과 접촉한 분들이 파악 되어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었으나, 이제 새로 감염된 분들이 언제 누구에게서 감염되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누구를 격리하여야 할지, 누구를 검사하여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100명이 넘으니 검사장비나 인원이 모자라서도 제대로 검사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병의 전파가 급속히 증가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빤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31번 환자가 두 번이나 의사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검사를 받도록 권하였으나 외국에 간 일이 없다고 거절하여 일이 커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걱정이 되는 것은 이 종교 행사에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참여하였다고 하니 병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청정지역임을 자랑하던 우리 제주도에도 대구를 방문하였던 군인이 양성인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이 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빠른 검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확진이 되어 격리가 필요하거나 검사가 필요한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또 다른 큰 문제는 이 환자분들이 방문한 의료기관들이 폐쇄조치 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에서는 세 곳 대학병원의 응급실들이 문을 닫았다니, 그러면 응급환자들은 어디로 가야하며, 병실이 폐쇄되면 그만큼 환자들을 입원시킬 공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러니 자신이 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분들은 무조건 응급실로 갈 것이 아니라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 가서 확인 받은 후 병원을 방문하는 센스를 발휘하였으면 한다.

그 동안 국가에서는 외국에서 환자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항을 철저히 통제하고,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잽싸게 역학조사를 하고, 환자를 철저히 격리하여 병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 왔으나 이제는 그런 것으로는 부족하게 되었다. 이제는 국가에만 맡기지 말고 우리 모두 팔을 걷어붙여 병의 확산을 막아야 하겠다. 다행인 것은 코로나 19가 병의 전파속도는 빠르나 치사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중국에서는 2100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하였으나 이는 중국의 의료 사정이 열악하여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라면 사망률은 극히 낮을 것이니 사스나 메르스 때와 같은 큰 공포심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럴 때에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내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과, 내가 병의 잠복기에 있어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집단감염 사례는 일본에서 호회유람선 다이아몬드호의 승객들의 하선을 막아 6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것과, 뱃놀이를 하면서 비가 오니까 선실 문을 닫고 노래를 불렀을 때가 대표적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종교행사를 치른 탓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청도의 경우는 교주의 형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비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하였을 경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꼭 마스크를 껴야 한다. 기침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는 가급적 멀리 간격을 띄우고, 내가 기침이 나오려고 하는데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면 적어도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을 가려서 침이 다른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지금 중국에서는 에어로졸 감염의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으니 사람이 많이 모였던 곳조차 피하는 것이 좋겠다.

바이러스는 정상적인 피부로는 침투가 되지 않지만 점막으로 침입할 수 있어서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든가 코를 후비는 동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과 악수하지 말고, 만약 악수를 하든가 다른 사람이 만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만진 다음에는 꼭 비누와 흐르는 물로 1분 정도 손을 구석구석 꼼꼼히 씻어야 한다. 그렇지 못 할 때에는 손 소독제로라도 닦아야 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은 균이 하나 들어왔다고 바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일으킬 만큼 많은 수의 균이 들어오든가 숙주(균의 침입을 받은 사람)의 저항력이 약해서 균이 몸 속에서 활발히 증식할 때라야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수의 균이 침입하더라도 저항력이 강하면 병이 걸리지 않고 약하면 병에 걸리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을 만나더라도 저항력이 약한 사람, 즉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고 있는 분들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나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분들은 접촉을 피하는 것이 도리다.

요즘 요양병원을 비롯한 병원에 입원한 분들을 문병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국가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런 내용을 환자 보호자들에게 안내하고 있으나 막무가내인 분들이 있다. 더구나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와서는 면회를 삼가도록 하면 병원에다 마스크를 주지 않는다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다. 우리 병원만 하더라도 하루 100개 정도의 마스크가 필요한데 한 달이면 3000개나 된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가장 필요한 간호사나 간병인 용 마스크도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문병객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며, 마스크는 본인들이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22일부터는 환자의 안전을 위하여 면회를 금지하니 환자 가족들이나 친지분들은 환자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널리 이해하여 병원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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