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이 본청 기자실에서 임용시험 합격자 명단 번복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25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이 본청 기자실에서 임용시험 합격자 명단 번복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이 임용시험 합격자 명단 번복 사태와 관련해 응시자와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교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합격자 1차 변경 공고가 있고 나서 18일 만이다. 

25일 오전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우리 교육청의 거듭된 업무 실수로 인해 공립 중등교사 임용 과정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도민과 당사자, 응시자 및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교원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드린 데 대해 교육 행정의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과 시기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1차 변경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서둘러 발표하다 보니 2차가 또 발생하면서 전면적으로 재조사해서 감사를 지시했다. 그 결과가 나오면 안정적으로 책임 있게 답변하는 게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은 별도로 게시는 했다”며 “직접 도민 앞에 나서 사과는 안 했지만 사과는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감의 공개 사과문이 게시된 날은 합격자 2차 번복이 있었던 지난 13일. 같은 사고가 있었던 충남도교육청의 경우 충남교육감이 합격자 변경 공고(7일) 바로 다음 날인 8일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날 이 교육감은 또 “제주교육의 신뢰도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고강도 내부 혁신에 돌입하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부서장에 대해선 그 책임에 준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4급)은 다음 달 있을 정기 인사에서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장(3급)으로 승진 발령받을 예정이었으나 취소되고 5급 수준으로 강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감은 “제주도교육청의 특정 감사 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의 감사를 거쳐 지난 10년의 교육 공무원 임용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조직 개편 등의 다양한 대안을 열어놓고 논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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