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열네 번째, 봄의 시작을 알리는 '휴애리 매화축제'

겨울과 봄을 품은 '휴애리'에는 매화꽃이 일찍 꽃망울을 터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꽃향기는 꿀을 찾아 쉴 새 없이 들락거리는 벌들까지 춤추게 한다.

[홍매화]
[서향]
[금잔옥대]
[제주수선화]
[광대나물]
[동백나무 '낙화']
[새봄의 시작을 매화꽃 아래서~]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간 생명수의 원천 '곶자왈'

자연의 숨소리가 오롯이 남아 있는 생명을 품은 신비의 숲

나무의 씨앗은 바위틈에서도 발아하고 토양으로 뿌리를 길게 내려

열대우림의 나무 뿌리처럼 기괴한 형상의 모습

일년 네 번 바뀌는 얼굴 속에 숨어 있는 돌과 뒤엉킨 나무의 끈길긴 생명력

하늘을 가린 우거진 나무 사이로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숲길

곶자왈은 공중습도가 높은 독특한 미기후를 형성한다.

[제주백서향]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때 마다 살짝 들어오는 햇살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순백의 사각별 '제주백서향'

바람타고 스며드는 꿀내음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2월의 꽃 '제주백서향'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곶자왈의 봄을 노래한다.

곶자왈의 봄을 향기로 알려주는 작은키 나무 '제주백서향'

신부의 부케를 닮은 하얀꽃의 진한 향기는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가슴 설레는 향기로 가득 채운다.

 

이 기막힌 향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제주백서향과 또 다른 은은한 향기 '길마가지나무'

시간이 멈춘 듯 곶자왈의 발레리나가 길을 가로막았다.

날아갈 듯 질서 정연하게 활짝 핀 작은꽃에서 나는 향기에 바람도 잠시 쉬어 간다.

[길마가지나무]
[가는쇠고사리]

아직은 초록잎이 나기 전이라 앙상한 숲 속

나뭇잎을 만들기 전 낙엽수림대 아래에는

언 땅을 뚫고 노란 얼굴을 내민 봄의 전령사 '세복수초'

아름다운 자태 황금접시를 닮은 '세복수초'는 샛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 젖혔다.

뺨에 닿는 봄바람이 아직은 차갑지만 하얀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차가운 바닥을 하얗게 수놓는 변산아씨 '변산바람꽃'

작지만 품위 있는 모습이 별을 닮은 샛노란 꽃이 도드라진 '중의무릇'

차가운 봄비와 나뭇잎을 이불 삼아 보송보송 솜털을 달고

기지개 켜는 '새끼노루귀'도 서둘러 봄나들이 나왔다.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증의무릇]
[새끼노루귀]
[(분홍)새끼노루귀]
[개구리발톱]
[산쪽풀]
[소엽맥문동]

차가운 바닥을 하얗게 수놓던 변산아씨

하얀색 풍광이 한라산을 덮어버린 갑작스런 폭설에

하얀 치맛자락을 활짝 펼친 고운 자태가 눈이 부시다.

[개구리발톱]
[변산바람꽃]

눈과 얼음 사이에서 피는 얼음새꽃 '세복수초'

겨울과 봄을 품은 초록 잎과 황금 꽃은 눈과 얼음을 뚫고 얼굴을 내민다.

'복수초'라는 이름보다 '얼음새꽃'이 더 어울리는 황금접시

수줍은 얼굴, 언제쯤 활짝 열어줄까?

[세복수초]

이른 봄, 설레게 하는 봄의 전령사~

햇살을 담은 복과 장수의 상징 '세복수초'

하얀 그리움으로 봄바람 타고 자취를 감춰버릴 '변산바람꽃'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희망찬 봄을 열어주는 반가운 '새끼노루귀'

내년에도 이곳으로 찾아와 주겠지...

찬란한 봄을 맞을 준비를 서두르며 봄이 걸어온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