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제주외고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오전 제주외고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교육부의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 폐지 방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외국어고등학교를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시도를 두고 학부모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2일 오전 제주외고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폐지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도교육청의 일방적인 공론화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제주외고는 15년의 짧은 역사 속에 다양한 외국어를 기반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이 가능한, 3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외고는 사교육 열풍 주범으로 꼽히는 수도권 특목고와 비교해 교육 내용이나 기회 균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전국 최초’라는 정치적 슬로건을 위해 수많은 선생님, 동문, 학부모, 학생들이 쌓아온 소중한 꿈의 공간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에서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발전적인 숙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도교육청은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이 모르는 일방적인 공론화 논의 진행을 중단하고 학교 구성원 의견을 반영한 제주외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모형’을 공론화 의제로 채택하고 제주시 동(洞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전화하는 방안과 읍·면지역 비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는 안을 두고 도민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여론조사는 이달 도민 1500명(초·중학교 학부모 50%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토론회는 도민 200여명이 참여해 진행된다. 

제주교육공론화위는 여론조사와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정책권고안을 마련한 후 다음 달까지 교육감에게 제출, 수용 여부는 오는 5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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