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우도 하우목동 권역 어촌뉴딜300 사업 예비계획서)
(자료=우도 하우목동 권역 어촌뉴딜300 사업 예비계획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우도의 야간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하우목동항에 야시장과 레이저쇼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도는 섬 속의 섬으로 야시장에 접근토록 하는 데 현실적이 제약이 따른다. 우도의 숙박 시설에 머무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도에는 농어촌민박, 펜션 등 숙박업소가 80개 내외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만큼 수산야시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점포 수도 10개 동에 불과하다.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특색없는 소규모 상가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지난 2015년 ‘불란지야시장’은 야간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서귀포 중문오일시장 주차장 부지에 식당 8개, 소매점 4개 등 총 12개의 점포를 마련하고 운영에 나섰다.

그러나 불란지야시장은 영업 시작 후, 곧바로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시 당국에서는 홍보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특별한 매력이 없는 단순한 소형 식당가로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애초 야시장만이 가진 매력을 찾아볼 수 없는 기획이었다.

우도 수산야시장도 불란지야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야시장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가 야시장의 성공을 이끄는 열쇠로 작용한다.

하지만 우도 수산야시장 설치 계획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제주투데이가 입수한 '우도 하우목동 권역 어촌뉴딜300 사업 예비계획서'에는 세부사업 내용을 보면 규모는 컨테이너(6m x 3m) 10개 동으로 불란지야시장과 비슷한 규모다. 하우목동 권역 예비계획서 상 컨테이너 판매장 조성 사업비로 책정된 금액은 2억 원이다.

거기에 더해 기반 조성 야외테이블 10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상 책정된 금액은 총 1억원으로 야외테이블 한 세트 당 1000만원 꼴이다.

(사진=우도 하우목동 권역 어촌뉴딜300 사업 예비계획서 )
(자료=우도 하우목동 권역 어촌뉴딜300 사업 예비계획서)

또 5000만원을 들여 야간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1억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 레이저쇼 시설을 도입해 우도에 야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 이 사업 계획의 틀이다. 

제주시는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필요’하다는 명분을 사업 추진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여러 지역에서 야간 관광 활성화 수단으로 도입한 분수쇼, 레이저쇼 등은 이미 식상한 볼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관광객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또 기계 특성상 고장도 잦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대러 운영하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우도의 야간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한다는 이 계획이 오히려 우도의 밤이 가진 아름다움을 잃게 만드는 데 일조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총액 4억5000만원으로 계획한 야시장과 레이저쇼 시설을 추진하기에 앞서 관광객들이 우도를 왜 찾고 있는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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