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성철 예비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제주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성철 예비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 (사진=독자 제공)

“오현아, 빛나라!”

제주제일고등학교(일고)를 졸업한 A씨는 최근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오는 4·15 총선에서 제주시갑 선거구 미래통합당 경선 후보로 나서는 장성철 예비후보가 오현고등학교(오고) 졸업생인 것을 강조하며 동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메시지엔 “오현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친구 여러분. ‘오현!’ 이 한마디로 제 피가 다시 뜨거워집니다. 오현 건아의 기백으로 도전하겠습니다”라며 곧 있을 미래통합당 도민 경선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A씨는 “장 예비후보의 간절한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지난 수십 년간 ‘일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만큼 이 문자를 보고 썩 유쾌하진 않았다”고 다소 어이없어했다. 

‘일고’와 ‘오고’는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인문계 남자고등학교 중 두 곳으로 수십 년간 라이벌 관계로 여겨져 왔다. 제주도민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4·15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주로 SNS 등을 활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해프닝이 일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장 예비후보는 “수년간 선거운동을 하며 만난 분들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룹 설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불편을 느끼신 분에겐 양해를 부탁한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