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희수 예비후보가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2일 박희수 예비후보가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시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이에 거세게 반발하던 같은 당 박희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박 예비후보는 12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젊음을 바쳐 지킨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며 “이제 무소속의 길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변방의 섬 제주도민은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 가진 것이 적어서, 부모가 힘이 없다, 지방 대학이라 차별받고 권력 앞에 비굴해야 하고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사회, 실력보다는 아부로 출세하는 사회, 직업에는 뚜렷한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 수년을 공부하고 준비한 서민의 아들·딸의 취업 기회는 권력자의 자식들에게 무참히 빼앗기는 사회로부터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에서의 불공정도 똑같다”며 “선거에서 서로 간 공정하게 경선을 할 기회를 빼앗고 도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역에서 헌신하는 것보다 중앙권력에 손 비비면 특혜받고 중앙권력이 지방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국회는 국민을 떠나 당리당략과 진영 논리로 편가르기 정치만 존재하는 정당의 집합체”라며 “정당들마다 몇 안 되는 야합세력들의 공천권 행사는 조직 보존의 수단을 넘어서 국민과 소속 당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탈하고 자치와 분권의 기본 정신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전략공천이란 미명 아래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다”며 “무소속으로 가지만 여러분은 그대로 남아계셔서 민주당 내부도 개혁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도 완수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에 맞지 않은 후보자에 대해 여러분의 힘으로 심판하시고 당헌 당규라는 미명 아래 당내 존재하는 비민주적 행태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며 “무소속의 기적, 불공정에 맞선 정의로운 도민의 승리를 기필코 해내고 말겠다”고 호소했다. 

탈당 선언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민주당의 반응을 묻자 박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으로부터 단일화 제안이든지 (전략공천과 관련한) 그 어떤 책임 있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만나자는 연락도 없었다”고 답했다. 

박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민주당 표가 갈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민주당만 볼 게 아니고 민주 세력 전체를 봐야 한다”며 “정통성 있는 민주당인으로서 정통성 있는 당원들과 힘을 모아 당선되는 것이 결코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또는 복당 및 다른 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후 곧바로 탈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