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민구 의원이 제주도의회 제38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1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8일 정민구 의원이 제주도의회 제38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1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4·15총선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했던 발언을 제주도 보도자료로 배포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민구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18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8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원희룡 지사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됐다”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는 전례는 거의 없다. 개인의 선택을 옳다거나 그르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제주도민과 제주도 공직자 입장에선 과연 이게 올바른 일인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선택할 수 있지만 최고위원이라는 자리는 명예직이 아닌 지속적으로 정당에서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자리”라며 “원 지사가 최고위원 자리를 맡아서 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제주도청 프레스센터 자료실에 올라간 게시물. (사진=제주도청 프레스센터 캡처)
제주도청 프레스센터 자료실에 올라간 게시물. (사진=제주도청 프레스센터 캡처)

또 “지난달 제주도청 프레스센터(온라인 기자실 보도자료 배포 공간) 자료실에 ‘미래통합당 1차 최고위원회 원희룡 지사 현장 워딩’이 올라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피자 돌리기’, ‘죽 판매’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이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이 이런 부분은 원 지사에게 (자제하도록)조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는데 앞서 말한 점들 때문에 묻힐까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회의에 출석한 현대성 도 기획조정실장은 “원 지사가 코로나19 대응은 물론이고 도정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만 정치 활동은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17일 “오늘 15시50분 국회의사당 본청 228호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1차 최고위원회의 시 도지사 발언과 사진을 첨부와 같이 올린다”며 “기사 작성 등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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