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송재호 예비후보, 왼쪽 고병수 예비후보(사진 출처=JIBS TV토론회 영상 갈무리)
오른쪽 송재호 예비후보, 왼쪽 고병수 예비후보(사진 출처=JIBS TV토론회 영상 갈무리)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 주냐.”

지난 19일 JIBS 제주방송 주최로 열린 4.15 국회의원선거 TV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제주4.3을 겪으며 평화와 인권의 정신이 제주땅에 뿌리 내리길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과 상반된 발언이라, 도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가 제주를 평화의 섬, 인권이 살아있는 섬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국제자유도시 정책을 비판하자 송 예비후보는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고 일단 묻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송 예비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서 도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도민 이길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평화롭고 각 개인의 삶이 존중받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살았던 것은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평화와 인권이 밥이 된다는 말입니다. 기업만 살아남는 일부의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사회는 전쟁과 다름없지요.”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임윤경 씨는 송 후보의 발언에 대해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고 반문하는 후보가 제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려스럽다. 당원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후보”라고 개탄했다. 

시민단체도 항의에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송재호 예비후보를 강력 규탄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송재호 예비후보는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예비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송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저의 말실수로 본의 아니게 도민 여러분에게 불편합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환경 그리고 평화인권을 어떻게 경제와 연결시킬 것인가를 물으려 했다”며 “‘어떻게’를 빠트린 채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고 묻는겁니다’라고 말해버렸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송 예비후보는 자신의 잘못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예비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송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희수 예비후보는 평화와 인권이 제주를 살린다면서 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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