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가 패닉상태다. 제주라고 예외일 수 없다. 기업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좌불안석이다.

제주에 염지하수를 용암수로 만들어 파는 오리온이라는 기업이 있다. 오리온은 1200억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3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용암해수단지 내에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제주용암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와 오리온은 염지하수 국내 판매 물량을 1일 300t으로 제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주문을 통한 가정배송, B2B(기업 간 거래), 폐쇄몰을 통한 판매로 잠정 합의하고 현재 막바지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예기치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리온이 생산한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일부 개인이 구매한 후 Gmaket 또는 AUCTION을 통해 재판매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그런데 시장 유통 구조상 생수를 비롯해 일반 공산품처럼 개인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다량 구매한 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재판매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새로운 시대에 다양해진 유통구조를 미리 예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공은 제주도와 오리온으로 넘어왔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유통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제주용암수 유통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선 서로 양보해서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하루 생산량을 300t에서 200t으로 줄이고 제주도는 대신 온라인과 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참고로 삼다수 1일 판매량은 3000t이다.

제주에 투자한 기업은 제주도가 관심을 갖고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처음에 예상했던 사업 조건들이 시간이 변할수록 예기치 않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제주도는 기업과 더욱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자세로 다가서야 한다. 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해외 판매도 코로나19 때문에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 일정이 전부 미뤄지고 있고 영업조차 손을 놔야 할 상황이다.

제주용암수를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에 지역 인재 40여명이 현재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영이 정상화되고 제대로 가동이 되면 최대 300여명의 지역인재가 고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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