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1주년 추념식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71주년 제주4.3 추념식(사진=제주투데이 DB)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봉행된다. 이번 추념식은 4·3유족 및 4·3관련 단체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참석자를 제한했다. 추념식 행사도 간소화했다.

72주년을 맞는 4·3은 제주도민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살아 있을 때 4·3 문제 해결이 마무리 되기 바라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바라고 있지만 4·3특별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여태 통과되지 못하면서 이번 72주년 추념식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번 추념식은 4.15 총선을 앞두고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표류에 대한 여야 정치인 간의 낯 뜨거운 책임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봉행된다. 정치권에서 이번 추념식의 의미를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이번 제72주년 추념식은 경찰 의장대가 최초로 참석한다. 제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추념식에 참석하는 경찰 의장대는 헌화·분향 등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4·3 당시 희생된 분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정부와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참석을 자제하도록 협조 요청하고, 참석자 전원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했다. 행사장인 추념식 광장 좌석을 2m 거리로 배치하고 소독제를 비치하기로 하는 등 방역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또, 4·3희생자 2, 3세대 유족들의 자리를 마련해 미래세대를 최대한 배려하기로 했다.

이날 10시 정각, 1분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 도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4·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추념식 사회는 KBS제주방송총국 한승훈 아나운서와 성악가 강혜명 씨가 맡는다. 한승훈 아나운서는 제70주년과 제71주년 추념식에 이어 3년째 사회를 맡았다. 또한 강혜명 씨는 현재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추념식 첫 순서는 생존 희생자 및 유족의 목소리로 4·3특별법 개정 등 4·3의 현 상황과 염원을 담은 오프닝 영상을 상영하고 헌화·분향이 이어진다.

애국가는 출연진을 최소화 한 데 따라 선창을 생략하기로 했다. 4절 영상에 행방불명인 표석, 너븐숭이 4·3기념관, 주정공장 옛터,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등을 편집해 TV를 시청하는 전 국민에게 제주4·3유적지를 알리고, 도민과 유족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기로 했다.  

제주4·3유족회 ‘송승문’ 회장이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묵념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4․3의 진행 경과, 진상규명 노력, 4․3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 등을 집약한 영상이 상영된다.

제72주년 추념식 유족 사연은 김대호 군(15세, 제주 아라중 2)이 낭독한다. ‘김대호’ 군은 지난 1월 22일 4·3평화재단이 개최한 ‘발굴 유해 신원 확인 보고회’ 당시 ‘故 양지홍’ 희생자의 딸 ‘양춘자’ 여사의 손자이다.

‘김대호’ 군은 할머니 ‘양춘자’ 여사가 겪은 고된 삶과 미래세대로서 4·3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증조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글’로 전해줄 예정이다. 

제주 4·3을 상징하는 노래로 해마다 추념식 마지막을 장식한 <잠들지 않는 남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영상으로 제작됐다.

도민과 유족이 4·3유적지(주정공장 옛터, 너븐숭이 4·3기념관,  터진목,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를 배경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는 장면이 상영된다.

제주도는 “도민과 유족의 적극적인 협조로 제72주년 추념식이 간소하고 경건한 행사로 진행된다.”며 이번 추념식을 통해 4·3영령들을 달래고,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72주년 4·3추념식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을 고려해 간소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개최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추념식 현장인 평화공원 방문과 개별 참배를 자제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는 추념식에 방문하지 못하시는 사람들을 위해 현장 TV 중계방송과 유튜브 등 SNS 생중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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