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제주시갑 후보자들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기호순)송재호, 장성철, 고병수, 박희수 후보. (사진=조수진 기자)
2일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제주시갑 후보자들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기호순)송재호, 장성철, 고병수, 박희수 후보. (사진=조수진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제주시갑 후보자들이 지역 대표 상권인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찾아 본격적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연한 분홍빛 벚꽃잎이 눈발처럼 흩날리던 2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비교적 한산했던 오일장은 이날만큼은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지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각 후보 선거 유세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약 한 시간마다 번갈아 가며 오일장 고객만족센터 주차장 앞에서 유세 차량을 세우고 선거 운동을 선보였다. 

2일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고병수 “제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판 갈아야“

스타트를 끊은 고병수 정의당 후보는 제주정치와 제주경제의 판갈이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름만 바꾼 미래통합당 간 뺏고 뺏기는 싸움이 아니”라며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을 뽑고 제주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6년 도민은 한 곳만 밀어줬는데 4·3특별법 개정안은 휴지조각이 되고 제2공항은 나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며 “이제 이쪽도 저쪽도 아닌 고병수를 선택해서 제주 정치를 바꾸고 제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송재호, 청와대와 연결고리 강조

오후 2시30분쯤엔 송재호 민주당 후보가 도의원들의 지지 발언에 이어 차량 단상에 올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들며 청와대와의 연결고리를 내세웠다.

송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100조원을 투입한다. 이 돈을 가져와야 한다. 정부에 돈을 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저 송재호”라며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송재호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주시 갑을 대한민국 갑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며 “꿈을 얘기하지 않고 현장을 얘기하겠다. 민생우선, 밥상을 먼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2일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장성철 “지난 16년 아무 것도 안 한 민주당…심판해야할 때“

오후 3시30분쯤엔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가 부인과 함께 큰절을 시작으로 시민들 앞에 섰다. 

장 후보는 “지난 16년 민주당이 장기 독점하면서 무엇을 했느냐. 4·3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이 무엇을 했느냐”며 “이제는 뜻을 모아 민주당을 심판하고 미래통합당이 선택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2일 박희수 무소속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박희수 무소속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박희수 “제대 총학회장·도의원 4선…도민만 바라봤다“

오후 4시30분쯤엔 민주당의 제주시갑 전략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한 박희수 무소속 후보가 가족들과 함께 유세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시민선거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의 딸 박소영씨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아버지가 제주 정치에 대한 고민으로 매일 밤잠을 설치고 제대로 못 주무신다. 곁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버지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다가 잠시 감정에 북받친 듯 한동안 목이 메기도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도의원 4선, 도의회 의장을 지내며 오직 도민과 호흡하고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 뛰어왔다”며 “누구보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혁신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의원의 정책은 능란한 말재주가 아니라 국민의 가려운 곳, 아픈 곳을 적시에 제대로 짚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지역을 잘 알아야 지역의 이익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다. 그 적임자가 바로 저 박희수”라고 강조했다. 

오일장 인근에선 임효준 무소속 후보도 유세 차량 위에 올라 1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2일 임효준 무소속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일 임효준 무소속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장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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