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4.3추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공동취재단)
제72주년 4.3추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공동취재단)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2년만에 참석해 4.3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다시 추념식을 찾아 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이날 오전 10시 정각 1분간 추념식 행사장은 물론 제주도 전역에 4.3희생자를 위한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4.3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가졌다.
 

제72주년 4.3추념식 참석자들이 4.3영령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채단)
제72주년 4.3추념식 참석자들이 4.3영령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채단)

추념식 첫 순서로 생존 희생자 및 유족의 목소리로 4.3특별법 개정 등 4.3의 현 상황과 염원을 담은 오프닝 영상이 상영되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제단 앞으로 나가 분향했다.

제주4.3유족회 송승문 회장이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추념사을 낭독했고, 제주4․3의 진행 경과, 진상규명 노력, 4․3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 등을 집약한 영상이 상영됐다.

제72주년 4.3추념식 (사진=공동취채단)
제72주년 4.3추념식 (사진=공동취채단)

이날 김대호 학생(15, 제주 아라중 2)이 유족 사연을 낭독했다. 김대호 학생은 지난 1월 22일 4.3평화재단이 개최한 '발굴 유해 신원 확인 보고회'에서 신원이 확인된 故 양지홍 희생자의 딸 양춘자 여사의 손자이다.

김대호 학생은 할머니 '양춘자' 여사가 겪은 고된 삶을 되새기고, 미래세대로서 4.3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증조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글'에 담았다.

제주 4.3을 상징하는 노래로 해마다 추념식 마지막을 장식한 '잠들지 않는 남도'는 합창 대신 영상으로 상영됐다. 

이번 추념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3유족 및 4.3관련 단체 대표 등 역대 최소 규모인 150여명 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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