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성철 후보(가운데)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송재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엔 한철용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 오른쪽엔 김황국 도의원. (사진=조수진 기자)
9일 장성철 후보(가운데)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송재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엔 한철용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 오른쪽엔 김황국 도의원.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7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거리 유세 중 문재인 대통령의 72주년 4·3추념식 참석 관련 발언을 두고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9일 장성철 미래통합당 제주시갑 국회의원 선거 후보는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장 후보는 “송 후보는 당시 ‘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이야기했다. 3년간 봉사한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3일 제주도에 오셔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도민과 국민에게 약속하시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과 희생자 배·보상 약속은 송 후보가 요청해 이뤄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후보의 발언은 자신의 선거를 위해 제주4·3이라는 도민의 아픔과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제주4·3영령과 희생자를 크게 모욕하고 국가와 국민, 도민을 위해 엄정 중립의 자세로 선거 기간에 임해야 할 대통령을 자신을 위해 이용한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사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송 후보는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청와대와 민주당 중앙당과 도당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 및 선거관리위원회에 송 후보의 발언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철용 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은 “대단히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통합당 중앙당에도 보고했다”며 “중앙당에서도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법적 대응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9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송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9일 장성철 후보(왼쪽에서 네 번째)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송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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