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출마자들은 지금의 제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또 제주의 내일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제주투데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총선 후보들이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묻고, 들었다. 각 선거구 후보들이 지역 현안과 갈등에 대해 제시한 해법과 공약을 소개한다. 원내 정당 후보와 지난 1월 제주투데이,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헤드라인제주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공동으로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0%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가 대상이다. 각 후보 일정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순서에 따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25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제주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지난달 25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제주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4·15총선에 나오기로 결정하고 다음 날인가. 한 언론사 기사 제목이 ‘장성철 또 나왔다’였어요. (웃음) 네. 장성철이 또 나왔습니다. 지난 1994년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도의원 출마, 시장 출마, 농사, 공무원, 제조업 경영, 총선 출마, 도지사 출마까지….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제 삶 전체가 압축이 된 도전입니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장성철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51)는 공천장을 보여주며 기자를 맞았다. 얼마 전 제1야당에 입당한 뒤 이전 출마한 선거 때와 비교해 확연히 높아진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면서도 “‘이번만큼은’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들뜬 모습이었다. 

장 후보의 첫 도전은 22년 전인 지난 1998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제주도의원 선거다. 이후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제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하자 출마를 접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당이 소속 의원 집단 탈당 등 내홍을 겪자 장 후보는 정치적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당적을 정리했다. 그렇게 청년기에 꿈꿨던 정치 입문은 끝난 줄 알았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장성철 후보가 바른미래당 제주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투데이DB)

이후 2010년 우근민 도정 당시 정책기획관으로 발탁되며 공직에 몸을 담았다가 나와서 식품제조업체를 수년 운영했다. 그리고 2016년 총선을 몇 달 앞두고 또다시 출마 제안을 받았다. 장 후보는 당시 한 달 이상 고민을 하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결국 다시 도전을 결심하고선 회사를 깨끗이 정리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책임감으로 출마했다. 장 후보는 “지지율이 얼마 안 나오고 떨어지면 숨고 싶고 가족들 보기도 그렇고 나 역시 힘들지 않았겠느냐”며 “하지만 당내에선 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고 도당위원장이라는 정치적 존재로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 후보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다섯 번째 도전, 4·15총선. 그가 가진 남다른 의미와 이번 선거에서 거는 기대를 들어봤다. 

지난달 25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제주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지난달 25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제주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가진 의미는.

-이번 선거는 제주사회의 독과점 폐해를 깨는 선거가 돼야 한다. 지난 16년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많은 권력을 쥐다보니 당내 권력 투쟁에만 몰입하고 지역발전 정책이나 비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선 문재인 정부가 벌여놓은 경제 실정에 대해서 분노하는 국민이 많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를 강행해서 안 되는 부분은 재정으로 메우고 있다. 마무리도 제대로 못하고 재정으로 땜빵하는 정부에 명확하게 심판을 하는 장이 돼야 한다. 

▶본인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제주도가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권력 독점을 깨는 게 중요한데 장성철을 통해서 깨야 한다. 다른 후보는 이념이나 진영의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전 기업 경영과 행정 경험, 정당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서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 정치학도로서 학부에서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현장과 국가 정책을 연계해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가진 장성철이어야만 한다. 

7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장성철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지난 7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장성철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당선된다면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때문에 한국은 저성장 기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다. 단백질이 빠지면 근육이 빠져 백약이 무효하다. 한국 경제가 그렇다. 자칫하면 기초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빌려오면 된다. 지금 정부는 돈을 쓰는 법이 잘못 됐다. 연관산업으로 파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신호만 줘도 경제가 돌아간다. 대한민국이 먹고 살 인프라가 바로 AI와 인공지능 관련 산업이다. 지금부터 계획 세워서 조기 발표하고 시장에 신호를 줘야 한다. 땜질식으로 각 이해당사자 입에 사탕을 넣어주는 방식은 그만해야 한다. 

▶당선된다면 1호로 발의하고 싶은 법안은.

-법안도 중요하지만 정책을 제안하는 위주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싶다. 제주 경제 도약을 삼을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드는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AI 인프라를 과감하고 폭넓게 미래 비전을 가지고 전문가 의견 모아서 당론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관련 입법도 추진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결단해서 그때그때 바로 입법을 추진하겠다. 

지난달 25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제주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지난달 25일 장성철 후보가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제주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원희룡 도정 6년 어떻게 평가하나. 

-가장 큰 장점은 젊다는 것이다. 주변이나 공무원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의사결정 과정이 클린하다고 한다. 굳이 부족한 점을 꼽자면 잘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웃음) 지난해 제주가 태풍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지방정부 예산을 총동원해서 3천억원 가량 지원책을 발표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지방비를 가지고 긴급 재난에 대응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원 도정의 결단력을 높게 평가한다.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는 선택의 종합예술이다. 지역주민들의 총합이 선거 결과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정신의 다른 말은 민심이다. 그걸 겸허히 받는 게 정치인의 자세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나 도민에게 진정으로 호소하고 싶은 건 문재인 정권의 모든 것을 부정하기 위해 미래통합당을 찍어달라는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심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간 파시즘 체제가 우리 사회에 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본다. 독선에 대해 분명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면 전체주의 요소가 나올 수 있다. 국가가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을 준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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