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시갑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시갑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게 기뻐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제주시갑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선택했다. 

15일 송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지자 오후 9시30분쯤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들어섰다. 

송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사퇴하고 나서 선거 운동할 기간이 짧고 지역구에 크게 기여한 것도 없는데 유권자들이 선택해줘서 한없이 고맙다”며 “선거운동을 통해 현장에서 듣는 얘기는 균형발전위원장을 하면서 시·도지사로부터 듣는 이야기와 달랐다. 무거운 책무를 느끼고 반드시 조금씩 해결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임기 4년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제주도 위해서 쓸 것”이라며 “결코 과용하거나 고집을 부리지 않고 도민들과 상의해서 모든 걸 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승리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선 “개인적 요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민이나 국민이나 코로나19 위기 이후 안정적인 국정 관리와 경제 회생 등을 두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하나로 보여준 일치된 결과가 투영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는 “선거 운동 기간 늘 말씀드려왔지만 국회에 가면 막중한 국정과제가 두 개가 있다”며 “배·보상 통한 4·3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4·3특별법의 전면 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제주가 나아가는 발전의 방향이 국제자유도시 계획에 집약돼 있는데 이 부분은 도민 여러분도 느끼다시피 모호하다”며 “분명하게 해서 가는 방향이 무엇인지 또 중앙정부는 제주도에 어떤 특례를 둘 수 있는지, 외부와의 협력은 어떻게 할 것인지 동의를 얻어서 추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15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시갑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시갑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경쟁 후보들에겐 “제주도라는 곳이 모르는 인간관계가 없는 지역”이라며 “수십년 이어온 인간 관계가 이번 총선으로 훼손되겠느냐.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용서를 빌고 하나되는 마음으로 같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때문에 선거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다중 집회를 열기도 어렵고 유권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어서 ‘송재호는 코빼기도 안 비친다’는 오해도 샀다. 코로나 위기가 극복되는 대로 선거 운동 하는 기분으로 유권자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이 가진 의미에 대해선 “여당이 잘해서 표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위기를 맞아서 한국이 모범적으로 잘했고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6주기인데 한 단계 더 끌어올려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1시 제주시갑 선거구는 현재 70.1%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송재호 후보는 4만917표(46.04%),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는 3만5220표(39.63%), 고병수 정의당 후보는 6416표(7.21%), 박희수 무소속 후보는 5027표(5.65%)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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