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은 다른 말로 CSR활동이라 한다. 최근에 책임경영을 약속한 많은 사회적 기업들의 자원봉사 활동이나 사회적 환원을 포함한 내용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 사회공헌 사례는 많다.

LG유플러스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독거노인 1천여 가구에 에너지미터를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고 대우건설은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을 슬로건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재능기부 활동으로 ‘해비타트 희망의 집 고치기’를 통해 소외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 독거노인들을 위한 에너지미터 무상보급(사진 위)과 대우건설의 신임 팀장급 리더들이 한국 해비타트와 함께 ‘희망의 집 고치기’ 건축 봉사 활동(사진 아래)

또한 최근엔 각 기업의 신입사원 교육에 사회 공헌활동을 필수로 정하고 있다. 이는 기업문화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회 공헌활동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부터 재활치료 보조, 점자 책 입력, 드림팩 캠페인 등 사회 곳곳의 어렵고 어두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신입사원들은 해마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등유 2,000L와 연탄 3,000장을 직접 배달한다. 이들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쪽방촌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질 연탄을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직접 배달했다. 보일러를 때는데 사용될 등유도 200L씩 10가구에 각각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신입사원들의 연탄배달 봉사활동

이처럼 신입사원들의 봉사활동은 회사가 국내 및 해외에서 실천하고 있는 나눔 경영을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써 책임감을 갖게하고 어려운 이웃 돕기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에 나열한 사례에서 보듯 기업이 가진 재능을 적재적소에 ‘자원봉사’의 형태로 공헌하는 일. 기업의 입장에선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 좋은 ‘홍보’가 되고, 지역의 입장에선 부족한 자원봉사 자원을 적절히 ‘공급’받는 긍정적인 면이 크다.

제주지역 기업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사회공헌활동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공적 영역이 미치지 못한, 그러나 도움이 꼭 필요한 여러 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는 해마다 도내 기업과 ‘자원봉사 인증기업 사회공헌활동 공동협약식’을 가져왔다.

그동안 참여한 기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롯데면세점 제주, 국민건강보험제주지사, 국민연금제주지사, 한국공항공사제주지역본부,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주)제주은행, (주)대경엔지니어링, (주)호텔신라제주면세점, 렛츠런파크제주지역본부, (주)냉동물류, 제주관광공사, 이니스프리, 더케이제주호텔(주) 등이 있다.

도내 기업들의 봉사활동(JDC, 제주관광공사, 제주은행,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내용을 보면 △기업전문자원봉사 인력은행 운영 상설화 △기업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 네트워크 체계 구축 △참여 기업 분기별 실무자 정기 간담회 추진 △재난-재해시 전문봉사자를 파견할 수 있는 운영기구 상설화 △도내 환경-사회복지 수요처 및 기관, 시설 연계 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참여한 기업의 한 임원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극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제주도내 많은 기업들도 다양해진 재능 나눔과 기부를 통해, 기업의 전문인력을 활용,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자원봉사는 나날이 그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초창기 ‘착한일’에 머물던 봉사가 ‘적합한 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돕는 서비스에서, 이제는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자원봉사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활동의 일환’이라는 인식에서, 자원봉사의 ‘한 영역’으로 그 중요성도 따라 높아지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별도봉 일제동굴진지를 찾아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본부의 직원들로 구성된 누리地 봉사단은 이날 별도봉 산책로 주변 쓰레기 줍기와 일제동굴진지 주변 수풀정리를 했다.

그리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는 제주시 대정읍 일과리를 찾아 경운기와 예취기 등 각종 농기계 무료 수리와 노후 가옥 보수 등 회원들의 재능을 기부했다. 봉사활동에는 숙련기술인인 제주도 기능선수회원들과 한전한마음봉사단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했다.

또한 호텔신라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작한 ‘맛있는 제주만들기’로 재기에 성공한 식당주인들이 봉사모임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 노인회관 등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드리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에 소재한 여러 기업들이 도움이 필요한 기관과 ‘1사 1촌’을 맺고, 정기적인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왕이면 그들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이왕이면 수요자가 ‘꼭 필요한’ 일에 힘을 부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와 연계된 ‘사회공헌’이 더는 순수치 못하다는 시선을 벗어나 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살리는 사회의 ‘소셜 임팩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수눌음이 지역 자원봉사 자원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선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고 평가한다. 꾸준히 자원봉사를 이어오는 기업을 ‘인증’하는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 것도 몇 해 되지 않고, 또 기업과 수요층을 이어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투자에 비해 사회적 지지나 공감도가 약한 것도 문제다. 제일기획의 조사에 따르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71.2%나 되지만, 응답자 중 28%만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 공헌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규모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변화로 “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와 “서로 윈윈(win-win)하도록 필요한 부분을 솔직히 공유하고 협력 포인트를 찾아가는 파트너십”이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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