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주시 구좌읍 종달교차로에서 도보순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1월 9일 오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주시 구좌읍 종달교차로에서 도보순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후보 3인을 상대로 “오래된 갈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제주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6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민의 선택은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의견수렴 절차와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공약으로 삼은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고 국토교통부가 계획한 제2공항 조기 추진을 한목소리로 외친 미래통합당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도민 여론은 침체된 제주 경제를 살리고 제2공항 갈등 해결과 오래된 숙제인 난개발 문제, 쓰레기·하수··교통체증 등 생활환경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정치를 펼쳐달라는 것”이라며 “도민은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는 현 제주공항을 활용하는 방안과 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 의견 수렴 방안을 적극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당선인에게 “여론은 도민 의견 수렴 절차와 도출된 결과에 따라 제2공항 갈등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며 “당선인들은 먼저 국토부의 제2공항 졸속 추진을 즉각 멈추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도의회 갈등해소 특위가 추진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나아가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 짓고 도민과 함께 새로운 제주의 방향 전환을 위한 국회 정치활동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사업 예정부지인 성산읍이 속한 서귀포시에서 위성곤 민주당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민의 민심과 제주도 전체 민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도민이 바라는 것은 제2공항 갈등을 비롯한 지역 현안을 국회에서 일선 현장에서 갈등 해결의 전면에 나서달라는 것”이라며 “도민의 진정한 민심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래된 제2공항 갈등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국토부의 성산 제2공항 계획은 제주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과는 정반대의 길이다. 제주가 입을 옷이 아니”라며 “오래된 갈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제주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도민들에게 제시해 주길 바란다. 국가의 역할, 정부의 역할, 정치의 역할이 진정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세월호 6주기를 맞았다. 당선자들의 어깨가 무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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