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이후 한국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풍비박산이 난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적임자 VS 아니다’ 자중지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통합당을 향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아냥과 함께 진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 필요하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이름도 나온다. 지난번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자리를 꿰찬 원 지사의 주가가 모처럼 오르고 있다.

과거 보수 정당에서 개혁적 이미지로 긴장감을 주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중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한 남경필 전지사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을 제외한 원 지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원 지사는 한 번도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다. 빚진 것도 없다. 탄핵 시비에도 자유롭다.

원 지사는 3선 국회의원, 제주도지사 재선이란 타이틀 외에 전국 학력고사 수석, 서울대 법학 수석, 사법고시 수석이라는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이다.

4·15 총선이 끝나면서 원 지사의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 참여설’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를 한 미래통합당 ‘구원투수’로서의 역할론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선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가타부타의 언급은 없다. 요즘 원 지사는 코로나19특별융자 지원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기자 브리핑을 여는 등 본연의 업무에 열중이다. 한마디로 ‘침묵 속 관망’ 모드로 정국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현실 정치와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될 수 있으면 말을 아껴라’라는 주변의 충고에 따라 ‘때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 지사의 ‘구원투수 역할론’에 대한 정치적 결단은 앞으로 미래통합당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중앙정치냐' '지방정치냐' 20년 정치 인생 중 원 지사의 고민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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