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의 벌목된 삼나무들(사진=제주투데이DB)
비자림로 공사로 벌목된 삼나무. (사진=제주투데이DB)

대규모 삼나무 벌채 등 환경 파괴 논란과 함께 멸종위기종이 발견되면서 중단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가 오는 5월 재개될 전망이다.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은 “비자림로로 오다보니 고사리를 채취하는 분들이 도로 양 옆에 차를 세워서 시속 10㎞로도 달리지 못했다”며 “비자림로를 저렇게 그대로 흉하게 놔둘 건지, 계획대로 추진할 건지, 또 제2공항과의 관계에 대해서 오늘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원 지사는 “비자림로는 여러 가지 보호종류 동물이 발견되고 그를 둘러싼 환경 피해 저감 방안을 마련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착공 순서를 바꾼다든지 해서 정상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잡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담당국장도 2구간은 5월에 착공하겠다고 한다”며 “결과적으로 보호동물 종이 문제되는 곳은 저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나중에 공사를 하면 되니까 지혜를 발휘해서 전체적으로 늦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답하고 있ㄷ.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답하고 있ㄷ.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또 제2공항 사업과의 연계성에 대해선 “제2공항 계획이 있기 전부터 오랫동안 있던 숙원 사업을 행정안전부 가서 어렵게 예산 따와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는데 제2공항과 무관하고 예산이 없어서 못하다가 나중에 어렵게 제가 예산을 받아오는 바람에 공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18년 8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다 대규모의 삼나무를 베어내는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환경 파괴라는 반발 여론에 부딪혀 일시 중단했다.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월 제주도가 제출한 환경저감대책과 관련해 검토의견을 통해 도로폭을 줄이고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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