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는 제50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남방큰돌고래의 멸종을 늦추도록 해야한다고 제주도의회에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의회가 한 달 만에 다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안을 심의하겠다고 한다. 4월 28일 농수축경제위에서 이 건을 다루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핫핑크돌핀스는 주민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하다는 점을 제주도의원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3일 제주도의회가 이 건에 대해 의결보류 결정을 내릴 당시 고용호 농수축경제위원장은 '찬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의결을 보류한다고 설명하였다. 조훈배 의원은 '대정의 경우 지역주민 갈등도 많은데 해상풍력까지 가미되니 주민들 간 다툼이 제2의 강정과도 같은 실정'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하였다. 송영훈 의원 역시 '주민수용성도 확보되지 않았는데 지구지정 동의안을 의회로 넘겼다는 것은 의회한테 책임을 떠넘겼다고 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이어 핫핑크돌핀스는 "(이후) 연안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거대한 18기의 발전시설이 대정읍 지역 주민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사업자는 심도 있는 설명과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는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대정읍 지역을 찬반으로 나뉘게 한 것에 대해 제주도정이 반성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공론화' 또는 '숙의' 과정을 거쳤나?"라고 따져물었다. 제주도의회가 사업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대정읍에서는 동일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마을이 이 사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제주도의회가 대정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며 갑자기 이 사업에 대한 심의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또 "제주 서쪽 바다는 이미 탐라해상풍력단지가 지어져 상업운전을 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한림해상풍력 공사도 시작될 예정에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발전단지가 서부 연안을 점령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정해상풍력까지 결정되면 멸종위기 준위협종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들이 갈 곳이 남지 않게 된다."고 우려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다른 고래류와는 달리 연안정착성이라서 먼 바다로 회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의 일부 사례에서 나온 쇠돌고래들(harbor porpoise)처럼 해상풍력 공사 시기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가 공사 이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끝으로 "4월 28일 제주도의회에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을 통과시킨다면 이는 도의회가 멸종위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파괴에 동참하는 것이 됨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제주도의회에 시범지구 지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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