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지구 지정 동의안이 부결됐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9일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6차 본회의에서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지구 지정 동의안이 부결됐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지난 28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시켰던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지구 지정 동의안이 본회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29일 제주도의회는 제381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어 해당 안건을 상정해 의결에 부쳤다. 

그 결과 출석 의원 43명 중 찬성 16명, 반대 20명, 기권 6명 등으로 부결됐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강시백·강충룡·고용호·김경학·김대진·김장영·김창식·김황국·김희현·박원철·부공남·송영훈·오대익·임정은·조훈배 등이다. 

반대한 의원은 강민숙·강성균·강철남·고은실·고현수·김경미·김용범·김태석·문종태·송창권·양병우·양영식·오영희·이경용·이상봉·이승아·정민구·한영진·현길호·홍명환 등이다. 

기권한 의원은 강성민·강성의·강연호·고태순·문경운·박호형 등이며 좌남수 의원은 출석했으나 재석 버튼을 누르지 않아 집계되지 않았다. 

29일 양병우 의원이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지구 지정 동의안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9일 양병우 의원이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지구 지정 동의안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이날 이번 4·15 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대정읍 지역구에서 당선된 양병우 의원(무소속)은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의를 확인하기 전에 갈등을 만들면 안 된다”며 “지역구의 문제라 생각하고 표결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양 의원은 “지금까지 대정해상풍력발전과 관련해 진행된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 허창옥 의원의 진중한 논리와 대정을 사랑하는 신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 대정은 기름 가마에 가득찬 기름이 끓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가결이 되면 (기름 가마에) 찬물을 부어 폭발을 일으킬 것이 자명하다. 부대의견이 달려있기는 하지만 대정읍 지역은 과거 강정과 같은 주민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며 “저는 해상풍력사업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주민 수용성 확보 없이 진행되는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정읍민의 뜻은 투명하고 공개적인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해야 한다. 민의를 시행하는 의회가 민의를 확인하기 전에 갈등을 만들면 안 된다”며 “의원님들의 표결로 주민 수용성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1리 해상 5.46㎢ 수면에 약 100㎿에 이르는 풍력발전 시설(5.56㎿급 18기)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주관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대정해상풍력발전㈜이 오는 2022년 12월까지 사업비 약 5천700억원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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