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자원봉사 캠페인 8]“봉사는 기쁨을 주고받는 일…제가 더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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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자원봉사 캠페인 8]“봉사는 기쁨을 주고받는 일…제가 더 감사하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4.3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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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심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장
지난 29일 고향심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장이 제주시 이도2동 수운근린공원에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29일 고향심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장이 제주시 이도2동 수운근린공원에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봉사란 서로 기쁨을 주고받는 일이에요. 도움을 주고 나면 제가 더 기쁘고 감사하죠. 건강한 몸이 있는 한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도2동 학생문화원 옆 수운근린공원. 코로나19 방역 소독에 한창인 고향심(60)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의용소방대란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지역마다 설치된 소방조직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자원해 꾸려진다. 지난해 4월 피해가 컸던 강원 산불 사고에서 활약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주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공원과 서문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1000장 만들고 일주일에 4차례 공적 마스크를 포장하는 데 손을 돕고 있다. 

고 대장의 봉사 경력은 2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엔 바자회 등 지인이 가는 봉사에 따라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상실감을 견디기 위해 틈만 나면 몸을 움직여야만 했다. 

지난 29일 고향심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장이 제주시 이도2동 수운근린공원에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29일 고향심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장이 제주시 이도2동 수운근린공원에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그러다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운영하는 서예교실을 찾았던 게 전환점이 됐다. 

“화선지를 접는 단순한 일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장애인들이 몸이 불편하니까 붓글씨를 쓰는 게 서툴고 틀리기도 많이 하는데 너무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비장애인으로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그 뒤론 몸이 불편해도 열정적으로 사는 분들을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결심했죠.”

그 후 고 대장 삶에서 우선 순위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 일이었다. 그는 “친구와의 약속보다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친구들은 나중에도 볼 수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순간은 딱 그 순간뿐”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이 없으니 단순히 건강한 몸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은 거절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건강할 때까진 지금 같은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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