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청보리 섬 '가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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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청보리 섬 '가파도'
  • 고은희 기자
  • 승인 2020.05.03 0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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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섬 '가파도' 이곳에서 사월의 너를 만나다.

바람아~ 넌 다 내꺼야..

'섬 속의 섬'

바람과 이야기가 있는 섬 '가파도'

가파도는 제주의 옛모습을 간직한 가오리 형태의 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키 작은 섬(해발 20.5m)이다.

수평선과 하나인 듯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나지막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눈을 사로잡는 빼어난 경치와 황토길이 아름다워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그래서 꼭 한 번 가고 싶은 가파도..

본섬과 마라도와는 중간에 위치한 가파도(5.5km)는

운진항(모슬포)을 출발하여 15분이면 상동포구에 도착한다.

섬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고

화산석이 그려내는 자연풍광과 물빛 바다는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제주 본섬과 한라산, 마라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상동우물]

 

우물은 가파도에 매우 귀중한 장소로

약 150여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 및 빨래터로 사용했는데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걱정 없는 마을이 될 수 있었다.

[해수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마신 친환경 보리]
[바닷바람에 넘실거리는 청보리 물결]
[보리]

세상의 불어오는 모든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섬의 봄소식을 전하는 보리는

화본(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청보리라 하는데 잎은 가늘고 길며 5월에 꽃이 핀다.

줄기 끝 이삭에 달린 수염은 까끄라기가 된다.

알이 껍질에서 잘 떨어지는 정도로 쌀보리와 겉보리로 나누고

파종시기에 따라 봄보리와 가을보리로 나눈다.

쌀 다음의 식용작물로 가장 오래된 작물중의 하나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섬 속의 섬의 파노라마는 환상적이다.

섬 동쪽으로 한라산을 비롯한 5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고근산, 군산, 산방산, 송악산, 단산 등 6개의 산이 보인다.

희미하지만 운무에 가린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물빛 바다

청보리와 함께 아름다운 섬은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서쪽으로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가파도의 돌담(집담과 밭담)은 쌓은 돌 하나하나가 예술이고

돌에 담긴 이야기는 가파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끝없이 이어진다.

가파도 사월의 바람은

보리피리 불던 어릴적 추억에 마음이 넉넉해지고

보리밭 사잇길은 동심의 나라 추억이라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머무는 동안 섬 속의 섬은 시간이 멈춰버렸다.

[가자니아(태양국)]

바닷바람과 노는 아이들~

 

가파도 해안길에는 태양을 닮은

샛노란 색상이 매력적인 가자니아(태양국)를 시작으로

환해장성 아래 자람터를 넓혀가는 커다란 녹색잎을 가진 '갯강활'이 길을 터주고

유채와 갯무도 바람의 섬 가파도의 봄을 노래한다.

섬을 사랑하는 바다바라기 '암대극'

앙증맞은 괴불주머니를 단 잘록한 열매가 염주를 닮은 '염주괴불주머니'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다.

물빛 바다와 출렁이는 초록의 청보리는

사월의 바람을 타고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갯강활]
[갯무]
[살갈퀴]
[가시엉겅퀴]
[갯메꽃]
[암대극]
[염주괴불주머니]
[벋음씀바귀]
[개자리]
[좀개자리]
[갯완두]
[뚜껑별꽃]
[어멍, 아방 돌]

상동 동쪽에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주민들은 '어멍, 아방 돌' 이라 부른다.

'파도가 높아진다'하여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 한다.

상동포구를 떠나는 배

 

물살을 가르는 하얀 포말 뒤로 바람의 섬은 점점 멀어지고

흐릿한 한라산,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이 눈 앞에 나타났다.

보석을 박아 놓은 듯 송악산 뒤로 매력적인 산방산이 멋스럽다.

매년 4~5월이면 청보리축제로 봄소식을 전해주는 청보리 섬 '가파도'

 

색깔있는 섬 가파도를 둘러보는 방법은

가파올레(10-1코스) 5km(도보 1시간 30분 소요)
해안도로 4.2km(도보 1시간 30분 소요)

3~4시간 여유을 가지면 가파도 해안길과 마을길 구석구석을 둘러 볼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2시간 정도 머물게 된다.

 

2020년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코로나19가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별도 축제는 개최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날씨는 가파도로 떠나기 전 배편을 확인하고

신분증과 마스크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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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방 2020-05-04 11:24:52
가파도 도항선에서 들려오는 최백호의 가파도 노래와 같은 분위기 입니다.
다음에도 좋은 곳과 야생화 많이 소개해 주세요. 고은희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