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불교를 주제로 한 전시회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조계사 경내) 나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4370+2’ 추념식 주간에진행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여 11일로 개막을 늦췄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수진 작가는 70여년 전 제주의 주요 식량 작물인 보리를 소재로 하여, 4·3당시 공권력에 의해 사라진 마을에서 다시 생명의 싹을 띄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학살 터이 바닷가에서 채취한 숨비기나무 열매로 보리대 염색을 하며 4·3의 아픔까지 작품에 담고자 하였다.

김계호 작가는 광주에서 제주로 귀농하여 4·3의 현장 답사를 계기로 이번 작업에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작가가 각기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4·3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중심으로 지역적 고유성과 제주라는 시, 공간적 의미를 담은 예술 공동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기도 하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인 덕조스님은 이번 ‘제주불교, 동백을 발현하다’전에 대한 의미를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피해를 보며, 제2의 무불(無佛)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훈과 함께 지옥 중생을 보살피고, 총질했던 자들의 두터운 업보를 용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3시이며,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원불교,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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