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을 두고 찬반측 간 갈등을 벌이는 쟁점과 관련한 자료를 최대한 제공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국토부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가 참여한 1·2차 비공개 토론회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토론회는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연속토론회의 세부 의제를 정하고 사전에 자료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23일 1차, 지난 7일 2차로 열렸다. 

#1차 ‘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 의제로 진행

1차 비공개 토론회는 ‘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 주제로 갈등관리 전문가인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아 1·2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세션에선 ‘항공수요’를 두고선 ‘예측 방법에 대한 차이’가 쟁점이었고 ‘환경수용력’에 대해선 ‘수용력 개념 및 측정 방법’에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을 두고 제2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충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어졌다. 

2세션에선 ‘주민 수용성’과 관련해 양측이 ‘법·제도적 절차와 내용·실질적 절차’와 ‘향후 주민 의견 수렴 방안’을 두고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 ‘환경’을 두고선 ‘항공기-조류 충돌, 동굴·숨골 조사, 항공소음 등고선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가 가장 큰 쟁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토론회엔 반대 측으로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등이, 찬성 측에 △오원만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 △송기한 한국교통연구원 송기한 박사 △강진영 제주연구원 박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밖에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를 비롯, 도의원 등 20명이 참관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사진)에서 남북 방향 보조 활주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 실정이다.(사진=네이버 지도)
현재 제주국제공항(사진)에서 남북 방향 보조 활주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사진=네이버 지도)

#2차 ‘기존 공항 활용 가능성(ADPi 권고안 포함)’ 의제로 진행

2차 비공개 토론회는 ‘기존 공항 활용 가능성(ADPi 권고안 포함)’ 주제로 1·2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에선 ‘기존 공항 활용 가능성’과 관련해 ‘미래 항공 수요 산정기준과 예측’과 ‘기존 공항 확충 가능성 관련 대안 적합성’, ‘해외 사례의 적용 가능성 여부’ 등이 찬반 간 쟁점이 됐다. 

2세션에선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권고안’을 두고 ‘기존 공항 확충 방안으로서의 적용 가능성’과 ‘보조 활주로 활용 가능성 및 재검토 여부’, ‘신공항 건설안에 대한 검토 여부’ 등에 견해차를 보였다. 

이 토론회엔 반대 측으로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 등이, 찬성 측에 △오원만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 △김성관 제주항공청 주무관 △오정훈 유신엔지니어링 상무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밖에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를 비롯, 제주도의회 갈등해소 특위 소속 의원 등 20여명이 참관했다. 

#국토부-비상도민회의, 쟁점 관련 자료 최대한 제공 합의

양측은 두 차례의 비공개 토론회를 거치며 연속토론회가 열리기 전까지 쟁점과 관련한 자료를 최대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3차 비공개 토론회는 오는 28일 제2공항 입지 선정의 적절성을 의제로 열린다. 

세 차례의 비공개 토론회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2공항 쟁점 해소를 위한 공개 연속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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