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도청 기자실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도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도청 기자실에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도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부를 향해 “방역 성공을 자화자찬해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는 뉘앙스로 비판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원 지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도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던 연휴가 시작하기 전 정부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기정사실화해 들뜬 분위기 속에 사실상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도의원 일동은 11일 성명을 내고 “원 지사는 중앙정치용 이슈몰이는 그만두고 방역 조치와 민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다시 한번 제주가 가진 총력을 방역과 감염 확산 방지에 결집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정부의 자화자찬으로 인한 것’이라고 호도하며 국민적 어려움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단감염 재확산 사태의 원인을 생활방역 전환으로 치부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아전인수격 해석이며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는 데 불필요한 정쟁을 초래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원 지사는 지자체장으로선 전례 없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맡으며 도민에게 실망감을 준 바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중앙정치 행보를 위한 이슈몰이보다 제주에서의 2차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방역 조치를 강구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일상이 무너진 민생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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