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분석한 결과 숨골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엉터리 평가"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비상도민회의의 동굴숨골조사단이 발견한 성산읍 사업 부지 내 숨골. 오른쪽은 위성지도에서도 명확히 보이는 혼인지 인근 숨골.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지난해 8월 20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분석한 결과 숨골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엉터리 평가"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비상도민회의의 동굴숨골조사단이 발견한 성산읍 사업 부지 내 숨골. 오른쪽은 위성지도에서도 명확히 보이는 혼인지 인근 숨골.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2공항 건설 시 홍수 등 재해 위험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무시했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제주투데이가 단독 보도(행안부 "제2공항 건설시 하천 하류부 홍수 유출량 증가...홍수 위험 요인 가중“)한 ‘재해영향성검토 협의 결과 통보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진행될 경우 하류부 홍수 유출량이 증가해 신난천지구·온평천지구(하천재해 지역)와 온평1지구(내수재해 지역) 등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꼽았다. 

홍수 유출량이란 홍수 기간 유역(하천으로 물이 모여드는 주변지역)으로부터 흐른 유수(빗물을 포함한 흐르는 물)의 총량이다. 집중호우나 장기간 비가 올 경우 해당 지역에 범람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4일 논평을 내고 “자연재해 위험지구 지역은 도로와 주택이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곳 이라며 ”제2공항 건설로 불투수층이 크게 증가하면 그에 따른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실은 지역주민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공항 피해지역 주민과 비상도민회의는 건설 사업으로 인한 숨골 등의 파괴로 지하 물길이 막혀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수차례 경고해 왔다”며 “특히 국토부가 숨골조사를 부실하게 진행해 이런 우려가 더 커진 것은 이미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토부는 이런 재해 위험을 이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숨골로 인한 피해 발생은 없을 것이란 거짓을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사실상 문제를 숨기고 도민사회를 농락해 온 것이 이번 폭로로 명확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제2공항 예정지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와 피해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문제의 실상을 낱낱이 검증해야 한다”며 “또 환경부는 국토부의 거짓과 부실로 점철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통해 심의하여 문제가 명확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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