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늘 재배 농민들이 지역 농협조합장들의 마을수매가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2020.5.18(사진=김재훈 기자)
제주 마늘 재배 농민들이 지역 농협조합장들의 마을수매가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2020.5.18(사진=김재훈 기자)

 

제주 농민들이 마늘생산자 단체의 의견을 묵살하고 날치기 수매가 결정했다며 제주 지역 농협조합장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15일 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이 올해산 마늘 수매단가를 1kg당 2000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175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소속 농민 40여명은 18일 오전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제주마늘생산 농민들은 믿었던 마늘 주산지 농협조합장들에게 우롱당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기존에 계약된 단가 역시 생산비에 못 미쳐서 정부와 지자체, 농협중앙회에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왔는데도 불구하고 지역마늘 생산 조합장들이 어처구니 없는 가격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농민들은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어서 산지 폐기 등 마늘가격 보장을 위해 자주적으로 노력해왔다. 생산자 농민들이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산지 농협조합장들이 일방적으로 가격결정을 감행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가한 한 농민은 "농민들의 처지는 고려치 않는 농협조합장들의 일방적인 선택에 처참한 기분"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농민들은 제주마늘협의회 농협조합장들에게 사과와 이번 수매가 결정 철회 및 재결정을 요구하고, 원희룡 제주도정에 제주마늘산업을 위한 자구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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