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갑작스러워서 마치 돌연변이 사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처럼, 무척이나 목마른 갈증 속에 마시는 청량 음료수처럼 상쾌했다.

이유근 컬럼자님께서 스스로 연재를 마치게 되었다는 독자들과의 작별 인사와 함께 쓰고 싶은 내용을 마지막으로 간추려서 썼다는 사실에 대해서이다. 이 말은 연재 과정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긍정적 평가이지 '연재 마침'에 대한 객관적 긍정성과는 오히려 정반대이다. 연재를 마친다는 글에 필자는 반대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연재 기획물이나 컬럼 등을 읽다 보면 갑자기 중단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계속 읽었던 독자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담당 언론사나 집필자로부터 이에 대해 한 마디도 없다. 집필자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아니면 언론사와 갈등이 있어서 그랬는지 독자들은 전혀 모른다.

이렇게 해서 지내다 보면 중단이라기 보다는 끝이 나서 이제는 게재하지 않는구나 하고, 독자 스스로가 어림짐작 식으로 슬쩍 넘어가버린다. 시작과 끝내기에는 언론사가 정식으로 발표하고 끝을 맺을 때는 집필자와 함께 그 동안 애독한 독자들에게도 감사의 한 마디는 게재해야 한다. 이러한 점이 결여된 상태여서 여러 기획물과 컬럼 연재가 되풀이 되다가 슬쩍 끝내 버리는 사례를 종종 볼수 있어서 독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준다.

이러한 당혹감과 아쉬움을 이유근 컬럼자님은 시큰둥했던 독자들의 반응에도 솔직한 심정을 쓰면서 자신의 글 재주까지 탓하면서 '연재를 마치면서'의 끝내기 인사는 무척 신선하고 돋보였다. 필자는 이유근 컬럼자님의 독자들의 반응에 대한 심정에는 동감이지만 글 재주 탓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었다.

그 동안 고군분투 속의 제주 영리병원 문제나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사로서만이 아니고 병원 경험자로서 전문지식을 살리고 예리하게 파헤친 글을 쓰셨으며, 스스로의 가정, 가족 이야기들을 예로 들면서 사회 지도층과 경제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즈'에 대해 쓴 글들은 가슴 찡하게 마음에 다가오는 내용들이었다.

이유근 컬럼자님이 언행일치를 몸소 실천하시는 기사를 필자는 다른 여러 곳의 기사에서도 알 수 있었으며, 제주에서 문학 모임 있을 때 뵈어서 말씀을 나눌 때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월 필자는 이유근 컬럼자님께 '<제주의 큰 바위 얼굴>이십니다'라고 이메일을 보냈더니 그 소설을 나도 무척 좋아 한다면서 아직도 나는 <큰 바위 얼굴울 꿈꾸는 소년>으로 살고 있다고 하셨다. 통쾌한 회답이었다.

5월 17일 '이유근 컬럼 연재를 마치며'에서는 4.3이야기가 주제였는데 그 내용에 필자도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 4.3사건에 대해서 무장폭등과 민중항쟁이라는 갈등 속에서 정명의 정의를 내리지 묫하는 아픔 속에 표류하고 있다는 취지도 있었지만, 필자는 4.3이 결코 <민중항쟁>이 될 수 없다는 것만은 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밝혀 둔다.

이 내용은 '마지막 이유근 컬럼'에 자세히 기술되었기에 게재되어서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그 글 전부를 참고로 밑에 첨부한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유근 컬럼 연재를 마치며'로서의 종지부에 필자는 반대하고 있는데 다른 독자들도 똑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또 다시 '이유근 컬럼'의 부활을 한 사람의 독자로서 기다립니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22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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